展 ‘플로라 아카이브’, 꽃향기에 부활한 그레이스 켈리
입력 2013. 04.07. 11:35:03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그레이스 켈리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패션계는 여전히 그의 향수에 젖어 있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공주 캐롤라인에게 플로라 블라우스를 물려준 뒤, 유럽에서는 플로라가 모녀간의 애틋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릴 적 어머니 목에 걸려있던 플로라 스카프를 물려받은 구찌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는 훗날 플로라 백을 선보여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제 플로라는 구찌의 대표적 아이콘이 됐다. 사실 이는 1966년 구찌를 방문한 그레이스 켈리가 무심결에 던진 아이디어. 로돌프 구찌는 그레이스 켈리의 방문에 감사하며 무엇이든지 선물하겠다고 했지만, 당시 모나코의 공주였던 그는 “꽃무늬 스카프 한 장이면 돼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로돌프 구찌의 요청으로 삽화 전문가가 밤새 만든 스카프가 지금의 ‘플로라 아이콘’이 됐다.
반세기가 흐른 서울의 봄, 그레이스 켈리의 스카프는 고혹적인 자태를 과시 중이다. 꽃피는 4월, 오는 17일까지 청담동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구찌의 전시회 ‘플로라 아카이브’가 열린다. 으리으리한 숍이 즐비한 청담동의 명품거리에서 단연 위엄이 돋보이는 금빛 건물에 들어서면, 외관과 대비되는 소박한 꽃향기가 눈을 자극한다.
전시회 플로라 아카이브는 말 그대로 꽃의 향연. 이탈리아 피렌치에서 공수해 온 상반신 마네킹은 온통 꽃으로 휘감고 있으며,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베리류 열매·곤충이 신비롭게 어우러진 약 60여 점의 아이템을 공개했다. 특히 이 전시의 매력은 1960년대의 그레이스 켈리가 즐겼던 역사적인 아이템부터 2013 크루즈 컬렉션의 신상품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
최근 SPA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빨리빨리’에 사로잡힌 패션계에 숨이 가쁜 이에게 느긋한 장인의 손길과 오랜 전통에도 여전히 새로운 향이 나는 이 전시회는 안성맞춤 일터.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구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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