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색조 매력 배우 김미숙의 중년은 ‘핫’하다 [사진작가 김상근의 시간여행 (19)]
- 입력 2013. 04.08. 08:40:13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미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달걀형’ 얼굴과 균형 잡힌 이목구비를 가진 배우 김미숙은 80년대 가녀리고 약한 여인의 상징이었다. 2000년대 이후 드라마 또는 영화를 통해 어머니 상으로 자리매김한 그도 과거에는 ‘청순가련 형’ 여주인공을 도맡아 연기했다.지금의 김미숙을 떠올려보면 추억의 사진처럼 과감한 컬러의 의상과 짙은 메이크업을 한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20대 시절의 김미숙은 그 어떤 의상도 소화 가능한 톱 여배우였다.
1979년 스물 한 살의 나이로 KBS 공채 6기로 데뷔한 그는 영화 ‘타인의 둥지’(1982), ‘2월 30일생’(1983), ‘푸른 하늘 은하수’(1984) 등을 통해 스크린 경력을 쌓았으며, KBS2 ‘딸이 더 좋아’(1984), ‘사랑의 굴레’(1989), ‘여자의 시간’(1991) 외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안방 극장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갔던 김미숙을 향한 광고계의 러브콜도 대단했다. 79년 데뷔하자마자 주인공으로 낙점된 제약 광고부터 과자, 햄, 주스, 세탁기 등의 TV CF에 참여한 김미숙은 당시 광고의 여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정이 가는 외모와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 덕분이 아니었을까.
친한 언니 또는 누나가 이야기 하듯 자상하고 편안한 목소리를 가진 그는 연기자뿐만 아니라 DJ의 역할도 했다. 1990년 MBC 표준FM ‘김미숙의 음악살롱’으로 시작해 2007년 KBS 제1FM ‘세상의 모든 음악, 김미숙입니다’에 이르기까지 그는 잠 못 이루는 밤 또는 이른 아침에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여배우였다.
그동안 라디오와 드라마, 영화를 통해 청순가련하거나 편안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그가 연기 변신을 선보인 작품은 ‘말아톤’(2005)이다. 주인공은 ‘초원’(조승우)이었지만 그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김미숙은 강하고 모성애 짙은 연기의 정점을 찍으며 새로운 어머니 상을 제시했다.
2009년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SBS ‘찬란한 유산’에서는 전에 없던 악역을 연기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권력과 돈을 위해 자식을 버리는 모진 어머니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애증 어린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
최근에는 MBC ‘구암 허준’에 유의태(백윤식)의 아내 ‘오씨’ 역을 맡아 ‘뺑덕어멈’을 연상시키는 악처를 연기하고 있다. 이렇듯 김미숙은 젊었을 때보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팔색조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강하고 엄한 어머니, 물욕에 눈이 먼 악처 등 다양한 페르소나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년의 김미숙. 변함없는 편안한 인상에 기품 있는 미소까지 더해진 그는 지금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중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사진작가 김상근,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