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걸즈 컬렉션’의 정체가 궁금하다
- 입력 2013. 04.08. 09:04:30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지난 6일 서울 올림픽 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제 3회 서울 걸즈 컬렉션 2013 S/S’가 개최됐다.
‘서울 걸즈 컬렉션’은 관객들이 직접 모델들의 런웨이를 보며 실시간으로 의상을 구입할 수 있는 신개념 패션쇼로, 쇼핑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연 문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 걸즈 컬렉션’은 기존 패션쇼보다 넓은 공간으로 많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과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차별화를 두지 못했다.컬렉션 자체의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이날 ‘서울 걸즈 컬렉션’에는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일반인 모델과 전문 모델이 함께 런웨이에 섰다. 그러나 지나치게 긴 런웨이 무대 탓에 일반인 모델들의 어색한 워킹이 더욱 부각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의상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트렸고, 무리한 캣워크 동선으로 모델들의 워킹이 혼선을 빚었다.
아이돌 가수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팬들로 가득한 쇼장은 마치 흔하디 흔한 케이팝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해, 주최 측이 아이돌을 섭외해 큰 경기장을 채우는 데만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미숙한 진행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올림픽 경기장 입구는 입장하지 못한 아이돌 가수 팬들의 원성으로 가득찼는데, 이미 예정된 시각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티켓조차 받지 못한 이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결국 행사는 50분이나 지연돼 제 시간에 열리지 못했다.
이처럼 그들은 패션과 공연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 꼴이 됐다.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그들의 야심찬 포부와는 다르게 ‘서울 걸즈 컬렉션’은 패션쇼도 콘서트도 아닌 ‘정체모를 쇼’로 마무리했다.
오는 6월 1,2일에는 이번 공연을 바탕으로 이틀간 일본 도쿄 오다이바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서울 걸즈 컬렉션 2013 IN TOKYO’가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한류 콘텐츠가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낸 만큼 ‘서울 걸즈 컬렉션’에 대한 기대도 클 테지만, 이번 쇼처럼 아이돌 가수에만 의존한다면 일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