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경에 불고 있는 패션한류
- 입력 2013. 04.08. 16:21:56
- [중국(남경)=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남쪽의 수도’란 의미를 가진 중국 남경은 상해에서 북서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산업과 교통의 중심지다.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직조한 비단인 폰지와 공단 등 수공업이 유명한 이곳에도 패션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남경은 이미 동방신기를 비롯, 김재중과 장우혁, 2PM, 슈퍼주니어M 등 국내 가수의 공연이 열린 한류공연의 중심지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7일 오전 방문한 남경의 쇼핑몰 ‘완다플라자’ 내부에서 박민영과 수지, JYJ, 소녀시대 유리 등 국내스타의 사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완다플라자는 백화점과 쇼핑몰, 영화관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젊은이들의 왕래가 많은 상가다. 중국의 대형유통그룹 완다는 부동산개발과 호텔, 여행산업, 백화점 등으로 유명하며, 2012년 6월 한국 이랜드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청명절 연휴를 지낸 후 일요일 오전, 평소보다 한산했던 매장 내부 곳곳에서 한국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다. 쇼핑몰에 들어서자 1층 중앙에 위치한 베이직하우스를 비롯해 올리브데올리브, 로엠, 티니위니 등 익숙한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완다플라자 입구 정면에는 베이직하우스 박민영 사진이 걸려있다. 매장의 판매직원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이곳을 찾는다. 그들 모두 한국 브랜드인 줄 알고 찾아 오며, 가격대는 다른 브랜드와 비슷한 편”이라 말했다.
한 여대생은 “베이직하우스는 여성미를 강조하는 베로 모다, 온리 등 다른 브랜드에 비해 여성스럽지 않고 남녀가 같이 입을 수 있으면서도 개성이 있다. 특히 베이직하우스와 로엠, EnC 등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24세의 여대생 우징 씨는 “중국의 젊은 여성들도 다른 나라 여성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서로 비슷하게 입지 않고 개성에 맞게 입으려 한다. 그 중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친구들도 물론 있다. 10년 전 드라마 ‘가을동화’ 방영 이후 한국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계속해서 인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품질이 좋으면서도 너무 비싸지 않은 옷을 구입한다고 밝힌 그는 평소엔 시내 지하상가의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며 인터넷쇼핑몰도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완다플라자 같은 쇼핑몰은 세일기간에 방문한다고. 특히 중국의 대학생 사이에서는 구매대행이 인기다. 가끔 한국에 가는 친구가 있으면 그를 통해 한국 옷을 구입하는데, 저렴하지만 트렌디한 동대문쇼핑몰의 의상을 사다 주면서 ‘대박이 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고 했다.
플라자 내 백화점 2층에는 며칠 전 SPA 전환을 선언한 로엠이 위치해 있다. 미쓰에이 수지와 페이의 사진이 걸려있던 이 곳 역시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손님이 드나들고 있었다. 판매직원은 “아직까지는 고객들이 얼마 전까지 브랜드의 얼굴이던 송혜교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인상적이었던 곳은 티니위니.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폭넓게 찾는다는 티니위니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브랜드 중 한국에서의 가격과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반팔 티셔츠 하나가 10만 원 정도로 대부분 국내에서 판매되는 의상의 3배 수준에 해당했다. 자연히 젊은이들 사이에 티니위니를 입는 것은 곧 부의 상징으로 통하며 지도가 그려진 가방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랜드 홍보팀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 초기인 90년대 중반부터 진출해 투자를 계속해 왔다. 이제 한두 개 브랜드가 진출하고 있는 타 회사에 비하면 시장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쌓였다.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의 패션브랜드는 30개로, 모두 디자인과 운영이 국내와는 별도로 이루어진다. 특히 티니위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데 그만큼 고급 소재를 사용한다. 브랜드에 따른 가격 책정의 차이는 상품의 질과 소재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 쇼핑과 구매대행을 위한 한국 방문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양국 간의 가격 차이로 중국 소비자들도 불만을 갖지 않을까 우려되며 실제 3배 이상의 가격을 책정할 정도로 소재의 차이가 있는지 또한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남경 패션의 중심은 신지에코우(新街口, xinjiekou). 남경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이곳엔 고층건물과 골든 이글을 비롯한 백화점이 많고, 루이 비통과 샤넬 등 고급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편리한 교통으로 젊은 층이 쇼핑과 여가를 보내는 장소로 유명하며, 우리나라의 동대문과 같은 지하쇼핑몰 ‘패션레이디’는 트렌디한 아이템뿐만 아니라 흥정도 가능해 부담 없는 쇼핑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남경)=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