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거나 혁신적이거나’ 디자이너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입력 2013. 04.09. 16:49:39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모두가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있는가 하면 감히 입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도 있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뉴욕, 파리, 밀라노 등의 패션 도시에서는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공개됐다. 그중에는 바로 구매해 리얼웨이에서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한 옷도 있지만 디자이너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 또는 넘치는 창의성 때문에 난해하게 비춰지는 의상도 많았다.
리투아니아 출신 디자이너 에바 바리울은 자신의 2013-14 F/W 컬렉션에서 수녀를 연상시키는 오브제와 과감한 컷 아웃 기법이 가미된 의상들을 선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냈다.
매 시즌마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는 2013 S/S 컬렉션을 통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독특한 마스크를 소개했다. 블랙과 골드 컬러가 혼합된 마스크 위에 그린, 레드 등 기하학 패턴이 가미된 오브제를 덧씌워 하나의 예술작품에 가까운 룩을 완성했다.
독일 디자이너 레베카 루츠는 동물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의 오브제를 선보였다. 그는 꽃, 터키석 등의 재료를 이용해 동물의 얼굴과 이빨을 재현했다.

도쿄 패션위크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다카하시 아오키 컬렉션 역시 독특한 의상과 오브제로 넘쳐났다. 그는 숫자와 기호 모양의 블록을 쌓아올린 듯한 헤어 장식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에 더해 레드와 옐로우, 그린 등의 컬러풀한 프린트가 가미된 블랙의 전신 보디수트로 위트 있는 룩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인 가레스 퓨는 2013-14 F/W 컬렉션에서 그로테스크 패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는 여러 텍스타일을 겹겹이 조합해 모자와 드레스로 제작해 한 마리의 거대한 새를 연상시키는 룩으로 연출했다.
휴대폰, 드럼 등 옷을 만드는데 있어 재료의 한계를 두지 않는 불가리아 출신 디자이너 듀오 리비아 스투아노바와 야센 사뮈로브는 2013 S/S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 사슴 벌레 모양의 주얼리 장식을 다양한 의상에 접목시켰다. 특히 거대한 사슴 벌레 세 마리가 달라 붙어있는 듯한 점프수트는 기괴하면서도 강한 여전사를 연상시켜 눈길을 끌었다.

남성복에서 보기 힘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젊은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디자이너 월터 반 베이렌동크는 이번 컬렉션에서 입술과 귀 모양을 변형해 위트 있게 표현한 오브제를 컬러풀한 의상들과 매치해 시선을 모았다.
이탈리아 브랜드 밀라쉔은 웨어러블한 재킷, 코트에 그릇을 엎어놓은 듯 독특한 모양의 모자를 매치한 룩을 선보였다.
초현실적 디자인의 고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는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 밑창이 없는 그린 컬러 샌들을 공개했다. 여기에 모델의 발목을 오렌지 컬러 페인트로 칠해 고티에식 쿠튀르 스타일을 보여줬다.
모던한 스타일로 일본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 크리스찬 다다의 런웨이는 20cm가 넘는 킬힐을 신은 남자 모델들로 가득했다.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의 버뮤다 팬츠에 새 깃털이 달린 블랙 앵클부츠를 신은 모델들은 그리스 신화 속 헤르메스를 연상시켰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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