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쇼룸(showroom)화 "백화점이 전시장?!"
입력 2013. 04.09. 17:38:00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쇼퍼홀릭의 고백' 레베카, '섹스엔더시티' 캐리 두 주인공은 강박에 가까운 쇼핑습관보다 원하는 쇼핑을 사기 위해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무모함에서 더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풍요의 시대를 산 20세기 쇼퍼홀릭의 전형이다. 그러나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현실을 살고 있는 21세기 쇼퍼홀릭은 쇼윈도에 상품 진열장,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가격에 상관없이 진열장 위에 전시된 상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손에 넣는 것을 자신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진화된 발품 고객인 냉정한 쇼퍼홀릭들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거대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켜 오프라인 유통의 존립을 뒤흔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이들에게 온라인 역시도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온라인은 단지 결제를 위한 주문 창구로 여기는 반면, 오프라인은 신뢰할만한 가치 있는 상품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 가상현실 매장으로 치부해버린다.
권력화된 거대 유통의 상징인 백화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인테리어, 매장 수수료 또는 임대, 판매사원 등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입점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들에게 기대 매출은커녕 기본 매출조차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무료개장 놀이공원으로 전략할 위기에 놓이게 된 유통은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은 최근 매출 실적 난항의 상당부분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은 이에 대한 해결방안의 일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출범 초기 의미가 많이 퇴색되기는 했으나 롯데백화점 ‘엘롯데’ 처럼 합리적 명품 소비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진국 소비 트렌드와 글로벌 기업의 대응’에 관한 보고서에서 온ㆍ오프라인을 융합한 옴니채널로 고객을 유인하는 유통의 변화에 대해 전하면서, 그에 대한 사례로 월마트닷컴, 베스트바이닷컴의 ‘클릭 앤 컬렉트(click & collect)’ 서비스를 소개했다. 온라인에서 클릭하고 퇴근 후 오프라인매장에서 물건을 가져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구매 후 물건을 기다리는 것이 지루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온ㆍ오프라인 통합 판매장식이 패션 & 뷰티 매장에도 절실해 보인다. 온라인 구매의 편리함과 효율성에 대적할 수 없다면 온ㆍ오프라인의 역할이 바뀌는 현 세태에 기업이 적응할 도리밖에 없지 않을까?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