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와 랄프 로렌,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 패션 디자이너들
입력 2013. 04.10. 09:30:31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미국의 잃어버린 시대를 대변하며 1920년대 가장 뛰어난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 원작 ‘위대한 개츠비’. 이미 영화로 여러번 리메이크 된 바 있는 인기 작품으로 오는 5월 16일에 개봉하는 2013년판 ‘위대한 개츠비’ 역시 소설,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팬들이 추가됐으니 바로 패션계이다. 프라다의 수장 미우치아 프라다가 여주인공 데이지의 드레스를 포함해 40여벌의 드레스를 디자인했기 때문. 앞선 트렌드를 이끌어온 프라다가, 과거 1920년대의 패션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지금 패션계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시퀸, 벨벳, 크리스탈, 에메랄드, 비즈, 스톤 등 온갖 화려한 소재가 모두 옷 안으로 들어갔다. 스틸컷에 보이는 화려한 샹들리에 드레스, 크리스털과 술 장식이 달린 드레스 가운은 이 영화가 프라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컬렉션 중 하나라는 것을 말해준다. 게다가 이 룩들은 최근 20년간 프라다와 미우미우 컬렉션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룩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니, 미우치아 프라다의 아카이브가 고스란히 담긴 2시간의 영상에 프라다 팬들은 더욱 특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영화 '물랑루즈', '로미오와 줄리엣' 등 아름다운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바즈 루어만이 감독을 맡아 더욱 기대가 된다. 바즈 루어만과 미우치아 프라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들의 첫 만남은 1996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 영화의 아름다운 결혼식 장면을 비롯해 몇몇 주요 장면들의 의상이 미우치아 프라다의 작품이니, 영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의 룩을 사랑했던 팬들에게도 또 다른 의미가 되겠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와 깊은 관계를 맺은 디자이너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랄프 로렌. 그는 1974년에 개봉한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로버트 레드포드의 의상을 제작했다. 고전적인 우아함과 모던한 아름다움을 갖춘 수트, 폭이 넓은 넥타이, 주말 별장에서 입을 법한 상류층의 캐주얼을 선보이며 당시 미국에 ‘개츠비 룩’이라는 코드를 만들어 냈다. 특히 로버트 레드포드가 입은 핑크 수트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됐다.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던 젊은 랄프 로렌은 이 영화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았고, 몇 년 뒤 유럽 패션 시장에 첫 매장을 내는 최초의 미국 디자이너가 됐다. 이런 그의 아메리칸 드림 스토리는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에 비교되며, 랄프 로렌은 패션계의 개츠비로 불리기도 한다.
1978년에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감을 받은 랄프 로렌 최초의 향수 ‘폴로 그린’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개츠비 사랑이 남달랐던 랄프 로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위대한 개츠비’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그의 40년 전 향수를 자극한 것인지, 2012년 S/S 컬렉션은 ‘위대한 개츠비’를 컨셉으로 디자인해 다시 한 번 1920년대 패션을 현대로 가져오기도 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컷&화면 캡처, 랄프 로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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