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나, “유명 브랜드보다 동대문 의상이 많아요” ② [인터뷰]
입력 2013. 04.10. 18:19:55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얼마 전 서울패션위크 행사장 앞에서 다양한 데님 스타일링으로 카메라에 찍힌 송해나. 무대나 화면에서 화려함을 뽐내는 모델이지만 그의 감각은 일상 속에서 한결 빛난다.
“편안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치마보다는 바지가 좋고 셔츠를 자주 입어요. 물론 멋지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어요. 촬영 시 메이크업과 헤어를 했을 때 벗기 편하거든요. 하지만 컬렉션 기간 중에는 아무래도 옷차림에 신경 써요. 리얼웨이 컷이 찍힐 수 있으니 미리 옷들을 선택해 두죠. 새로 옷을 사더라도 이건 패션위크 기간에 입어야지 하면서 아껴요. 하하”
반지를 여러 개 끼는 것을 좋아하는 대신 귀걸이와 목걸이는 착용하지 않는다. 귀걸이와 목걸이를 하면 인상이 화려하고 강해 보이는 것이 그 이유. 주로 심플하게 옷을 입고 예쁜 액세서리나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예전에는 힐을 많이 신었어요. 특히 웨지힐은 편해서 자주 신었는데 누구나 제 키가 작은 걸 알잖아요. 일부러 커 보일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나니 오히려 편해졌어요. 이젠 ‘어, 운동화 신었는데 그렇게 작지 않네’라는 말이 더 좋게 들리던데요”
모델 송해나가 쇼핑을 위해 즐겨 찾는 곳은 동대문. 쇼핑몰 모델 시절 닦아놓은 인맥이 많을 뿐 아니라 좋은 품질과 트렌디한 디자인은 브랜드 의상 못지않기 때문이다. 주로 친한 언니들이 운영하는 도매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실속파다.
현재 싱글인 그는 남자친구의 스타일링에 대한 주관도 뚜렷한 편. 지나치게 꾸미는 남자라면 부담스럽지만 기본적인 스타일은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신체조건이 나쁘지 않아야 무엇을 입더라도 태가 날 것이라며 웃는다.
한때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노랑머리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초반 메이크오버를 하면서 슬프게 울던 그가 아직도 검정머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노랗게 탈색한 머리는 너무 큰 도전이자 장애가 될 것 같아 주춤했지만, 이젠 소속사 대표마저 검정머리는 촌스러워 보인다고 말릴 정도란다.
“게다가 전 앞머리가 무조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예쁜 얼굴이 아니라서 보이시한 스타일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죠(웃음). 한번은 5:5 가르마를 해봤는데 정말 안 어울렸어요. 그런데 계속 기르다보니 이제 다시는 앞머리를 못 자를 것 같아요. 제가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평가에는 유연한 편이죠”
최근 이종석, 김우빈 등 남자모델의 연기 진출은 활발한데 여자모델이 연기하는 것에 대한 시선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걱정을 내비친다.
“사실 연기에도 욕심이 있어요. 방송 일을 하다 보니 추천도 많이 해주시고 배워놓으면 좋을 거라 해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거든요.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공효진 선배를 닮고 싶어요”
남자배우에게 훤칠한 키는 당연히 플러스요인이지만, 키가 큰 여배우는 상대배우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마련. 그런 면에서 그는 모델이 아닌 배우로선 꽤 괜찮은 신체조건을 갖춘 셈이다.
“최근 한국 모델의 해외진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 또한 욕심이 생기긴 하지만 걱정도 돼요. 해외 런웨이에 서는 것은 모델로서 더없이 영광스러운 일이겠지만 방송 분야에서 장점을 살리는 것이 저에겐 나을 것 같아요. 진지하게 연기로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소속사 동기이자 프로그램 동료인 진정선, 엄유정, 이송이를 볼 때마다 모델은 타고나야 되는 것이라 느낀다. 긴 다리 그리고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더없이 부럽기 때문.
“운동을 그만두는 순간 살이 쪄요. 운동할 때와 비교하면 3~4kg는 차이가 나서 꾸준히 해야 하지요. 좋아하진 않지만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요. 저는 뭐든 개인교습을 받으면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고 욕심도 생기거든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운동하러 가기 전엔 ‘아, 꼭 가야하나’ 싶고 언제나 힘들어요”
지난해 그는 소속사 파티에서 안재현과 함께 한 ‘트러블메이커’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역시 춤 선생님에게 배워서 그만큼 추게 된 것이라며 시키면 뭐든 다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얼마 전엔 뮤지컬 오디션을 위해 노래와 춤을 개인지도 받았다. 최종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뽑히진 못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앞날을 위해 기초를 다지고 있었다.
모델이 되고 싶어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갑자기 진지해지는 송해나.
“그 질문 받을 때가 제일 난감해요. 저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운이 좋았잖아요. 모델 아카데미에서 돈을 내고 수강을 하면서 모델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죠. 물론 돈을 내고 학원에 다녀서 스킬이 좋아지면 회사에서 밀어주겠지만 그 비용도 솔직히 만만치 않잖아요. 솔직히 아카데미를 다니라거나 무작정 도전하라고 하기가 조심스러워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힘들고 치열한 분야거든요”
그의 왼쪽 가슴 위엔 별 문양 문신이 있다. 쇼핑몰 모델 시절 지인과 함께 타투숍에 갔다 신기하고 예뻐서 하게 된 것. 요즘은 사진 리터칭 기술이 발달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 모델을 꿈꾼다면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당부의 말을 덧붙인다.
패션행사든 컬렉션장이든 어디서 만나도 반갑게 인사하고 다정하게 얘기를 건네는 그에겐 고양이 같은 도도함과 옆집 소녀 같은 친근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넘치는 에너지와 독특함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송해나. 끼 많고 욕심 많고 재능 또한 넘치는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송선미 기자, 에스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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