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 최소라 “‘도수코3’ 우승이 제 인생을 바꿨죠!” ① [인터뷰]
- 입력 2013. 04.11. 14: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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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시선을 잡아끄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어떠한 화보를 찍어도 고급스럽고 파워가 느껴지는 모델이다”, “큰 키와 특유의 아시안 뷰티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3’ (이하, 도수코3)에서 심사위원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최종 우승자로 최소라를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극찬했지만 네티즌은 그를 외면했다.모델 최소라는 92년생, 이제 22살이다. 그가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릴 당시는 겨우 스물하나. 압박과 경쟁,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감당하기엔 어린 나이였다. 최연소 도전자인 16살 김진경이 함께 했지만, 그도 최소라도 모두 프로 무대를 데뷔하지 않은 순수하고 어린 도전자일 뿐이었다.
그런 최소라는 방송 내내 시청자에게 욕을 먹고, 네티즌으로부터 악플을 견뎌야만 했다. TOP3를 앞두고서는 안티팬으로부터 얼굴 테러를 당하기도. 그런 그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MC 장윤주는 최소라를 보고 시청자 입장에서 얄미울 때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고,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네티즌들이 심사위원이라면 가장 탈락시키고 싶은 도전자 1위’로 그가 지목되기도 했지만 결국 우승은 최소라의 것이 됐다.
참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지금 최소라를 누가 욕하는가. 우승하기까지, 그리고 우승 후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왔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 최소라는 동덕여대 모델과를 휴학하고 모델로서 바쁘게 활동 중이다. 당분간 학업보다는 모델 일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도수코 오디션을 볼 때까지도 ‘설마 내가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학교 등록금까지 냈어요. 그런데 오디션 합격 후 합숙도 하고 TOP3까지 가게 됐죠. 결국 등록금을 시원하게 날렸지만 대신 우승을 했으니 다행이에요.”
그는 원래 18살 때부터 모델을 하기로 결심했었다. 그 흔한 ‘친구 따라’ 얼떨결에 모델 제의를 받고 뽑힌 케이스. 신인 치고는 참 특별한 케이스로 데뷔도 했다. 그의 데뷔 쇼는 바로 2010 F/W 진태옥 컬렉션이었다.
“첫 소속사는 작고 힘이 없는 곳이었어요. 밀어주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요. 알아서 일자리를 찾아야 했죠. 그 후 프리(프리랜서 모델)로 일하다가 현재 소속사를 만나게 됐어요. 그리고 회사 제의로 오디션에 나가게 됐죠. 사실 도수코에 나가기 싫었어요. 당시에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였죠.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닌 것 같다고”고 몇 번을 회사에 말했었죠.”
회사에서 먼저 제안을 했지만 방송 체질이 아니고 너무 솔직한 성격이라 고민을 많이 했던 그는 사실 제안받기 직전 모델 일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큰 기대 없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번 해보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고, 결국 ‘도수코3’에서 결국 우승까지 하게 됐다.
“1회 미션을 우승하고서 최종 우승에 대한 욕심과 기대가 생겼어요. 그런데 초반 이후에는 점점 자신감을 상실해서 포기했었죠. 방송을 보면 아시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슬럼프에 빠졌었어요. 성적도 떨어지고 우승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죠. 4월부터 6월까지 촬영하고 일정 공백 기간을 가진 뒤 나중에 파이널 촬영이 들어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제가 우승한거에요. 그 당시에는 정말 안 믿겨지더라고요.”
반포기 상태로 임했던 방송에서 어렵게(?) 우승한 최소라는 의외로 모델이 되고 싶은 후배나 지인한테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저한테 팬 분들이 트위터로 많이 물어봐요. 저는 ‘입 조심만 하세요’라고 말하죠. 제가 머리를 안거치고 입으로 바로 말하는 타입이라. 하하. 마음고생 좀 했죠. 댓글에 상처도 많이 받았고요. 경쟁이 싫었지 합숙하고 조금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과정은 참 좋았어요.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을 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고 하면 또 할 의향이 있어요.”
왜 입을 조심해야 할까. 가식이 안 통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리얼 서바이벌 오디션 시대라지만 그는 여전히 자극적인 방송 편집을 이유로 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정말 솔직한 최소라는 오히려 ‘리얼’에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댓글도 그랬지만 얼굴 테러사건처럼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이거 당하고 무서웠죠. 그런데 다음 날 촬영을 갔더니 누가 그러더라고요. ‘자작설이냐’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지만 방송이 만들어 주는 이미지가 정말 무섭다는 걸 느꼈어요.”
이런 일을 겪자 아무리 우승을 하고, 현재까지 모델로서 왕성한 활동중이여도 그의 부모님은 썩 좋아하시지 않는다. 어머니는 적극 지원해주시지만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아버지가 보수적인 편인데다가 완전 딸 바보에요. 일 특성상 노출도 간혹 있고, 잠도 제때 못자고 밥도 잘 못 챙겨 먹는 경우가 많아서 안 좋아 하시죠.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속으로도 좋아하시리라 믿어요.”
‘도수코3’ 우승 상금을 모두 부모님께 드리고 현재 수입 관리까지 모두 그의 부모님이 관리 중이다. 한창 쇼핑하고 번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싶을 나이인데,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어리고 천진난만한 말투 뒤로 속 깊고 철이 든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최소라가 우승을 안했다면, ‘도수코3’에 출연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훗날 그가 나중에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면 지금의 아버지처럼 반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인지 물어봤다.
“모델을 안했다면 그림을 좋아해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모델도 좋지만 미술도 참 재밌었거든요. 지금도 너무 좋고. 그런데 미래에 자녀에게 모델 일을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정말로 원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대신 제2의 다른 직업을 같으라고 권유할 것 같아요. 하하. 쫌 모순이긴 한데 아마 우리 부모님도 저를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겠죠?”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 온스타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