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기업 이미지를 살린다?”
입력 2013. 04.12. 12:02:06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내가 제일 잘나가?” 패션기업이 소비 악재와 무관하게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인기가 치솟고(?)있다.
기업의 희비가 존재 가치가 있는 디렉터들의 보유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듯 비춰지면서, 기업들은 다재 다능한 디렉터를 보유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는 대기업이 21C 패션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시점부터 시작된 것으로, 대기업과 디자이너의 상호공존 불가능이라는 관례를 깨고 양측 모두 이득을 챙기는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스타 디렉터급 시대를 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전무는 최근 국립현대무용단 ‘단(壇)’의 공동 연출자로 참여해 다시 한번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구호 전무가 제일모직에 처음 영입됐을 당시 분위기는 ‘일시적이다, 아니다’가 50:50으로 갈렸으며 긍정으로 평가한 50%마저 희망사항일정도로 실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편에 서있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돼 관례상 직원의 대외활동이 활발할 수 없음에도 정구호의 이례적인 대외활동은 제일모직을 자유롭고 진보적인 이미지로 전환시켰다.
이는 정구호 전무가 기업 내에서 외인부대처럼 신규 브랜드나 브랜드 재런칭 작업에 참여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제일모직은 정구호 전무를 필두로 '에잇세컨즈' 권오향 전무, '빈폴' 신명은 전무 등 간부급 디자이너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권오향 전무는 '에잇세컨즈'로 업계 반향을 일으키며 로컬 SPA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다.
디렉터 체제의 디자인 조직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대외 인지도 및 신뢰도가 높은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패션 역시 이들로 인해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스타 지지도가 높기로 유명한 '쟈뎅드슈에뜨'의 오너 디자이너 김재현은 매각 후 코오롱패션 이사로 재직 중이며, 서브 라인 '럭키슈에뜨'를 디렉팅하고 있다.
코오롱패션은 한경애 전무, 김재현 이사, 석정혜 이사, 이보현 이사 등 간부급 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김재현, 석정혜, 이보현은 각각 '쟈뎅드슈에뜨', '쿠론', '슈콤마보니'의 오너 디자이너 이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외 인지도가 높은 디자이너들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렉터 시대’라는 표현에 대해 한편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기도 하다. 실제 디렉터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현재 디렉터라는 직위를 가진 디자이너들의 업무 범위가 극히 좁으며, 로컬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디자인 업무의 전문성은 높으나 그로 인해 시각의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 역시 디렉터라는 지위를 달아주고 실제로는 업무상에서 그 만큼의 권한을 할애하지 않고 있어 디렉터 시대라는 표현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LG패션이 구본걸 대표체제로 본격적으로 움직임이기 시작하면서 영입된 CDO가 결국 패션전문기업으로 이직한 것 역시 이 같은 기업과 디자이너 상호간의 한계를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따라서 디렉터 시대는 ‘스타에 열광하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극단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디렉터들이 창출하는 시너지를 감안할 때 디렉터들의 가치와 수요는 증대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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