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열풍, 위기에 빠진 ‘패밀리 브랜드’ 살릴까?
- 입력 2013. 04.16. 14:08:38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MBC 일밤 ‘아빠 어디가’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은 탓일까? 개그콘서트가 간판급 개그맨들을 앞세워 ‘나는 아빠다’ 코너를 신설하는 등 아빠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브랜드들은 아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렌디(Frienddy) 마케팅’을 앞세워 ‘아빠’를 중심으로 한 가족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이와 다르게 패션시장은 브랜드의 패밀리화 전략이 답보상태에 빠지고 있어 가족주의를 내세우는 미디어 상의 흐름과 대비되고 있다.
키즈 라인을 전개해온 브랜드들은 SPA와 경쟁에 밀려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버거운 상황이며, 최근에는 아웃도어스포츠까지 가세해 탄탄한 소비층을 구축한 트래디셔널 브랜드들도 위협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아빠 열풍이 불면서 패밀리 룩의 수요 상승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매출 한계치가 분명해 기대만큼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아빠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아동복 전문 브랜드나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붇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와 함께 모자와 같은 소품 브랜드가 반사 이익을 보는 등 패밀리 룩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들은 오히려 아빠 열풍에서 비껴나는 분위기이다.
이는 윤민수&윤후 부자처럼 의류로는 각자 개성 있게 연출하고 커플 룩 분위기는 소품으로 연출하는 트렌드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래디셔널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키즈 라인이 독립돼있지 않아 판매할 만한 상품이 충분치 않음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시적일 수 있는 아빠 열풍에 편승해 무리하게 독립 브랜드로 분리시키는 것은 위험성 높은 투자로 인식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고가의 특정 인기 아이템을 키즈 라인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투자대비 효율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패밀리 룩을 지향해온 브랜드들은 아빠 열풍이 다분히 미디어와 대형 브랜드간 전략적 협업처럼 보여지는 현 상황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까지 감내하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기피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아빠 열풍이 아빠를 적극적으로 앞세우고 있는 만큼 패밀리 룩을 기존 사업모델에서 제외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 노스페이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