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 of Travel “여행의 기술? 여행의 예술!”
- 입력 2013. 04.16. 16:45:52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Art of Travel)’에서 열대지방의 낭만을 찍은 팜플렛을 보고 바비도스행을 결정했다는 서두로 글을 시작하면서 여행이 가진 충동적 욕망에 대해 기술했다. 이어진 문장은 팜플렛과 현실의 차이에 따른 괴리감과 어떤 장소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실 짧다면서 여행이 가진 허망함을 언급했지만, 충동으로 시작되는 여행의 설렘은 여행객들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여행이 가진 충동적 속성은 무수히 많은 것들에 의해 자극을 받는다. 한때 여행객들은 트렁크에 각 나라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에 빠져 여행을 탐닉하던 때도 있었다. 과거 어디쯤, 비행기를 타는 것이 부의 상징처럼 느껴지던 시절에는 항공사 별 담요를 몰래 들고나와 컬렉션 하는 재미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여행을 이루는 소소한 요소들이 실상은 여행자들을 여행에 탐닉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비행기 안이 마치 예술 체험 공간처럼 탈바꿈해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메꼬’의 상징인 플라워 패턴으로 래핑한 비행기를 운항하고 있다. 외관뿐 아니라 기내에서 사용하는 용기 역시 ‘마리메꼬’ 패턴이 프린트된 디자인으로 마치 ‘마리메꼬’ 갤러리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행객들의 신체 일부라고 할 수 있는 트렁크 역시 래핑 아트로 탈바꿈해 남다른 작품을 소유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자긍심과 여유를 선사한다. 미국 트렁크 브랜드 ‘헤이즈’는 팝 아트작가 '로메로 브리또'와 협업해 하드케이스 트렁크를 사이즈 별로 출시했으며, ‘쌤소나이트’는 트렁크 강자답게 시즌마다 유명 작가와 콜라보 프로젝트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컬러풀 트렁크로 유명한 ‘리뽀’는 특유의 감각적인 색감으로 기능에만 충실한 트렁크에서 벗어나 옷과 가장 완벽하게 스타일링이 된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작용하며 여행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행의 진정한 강자는 트렁크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기에 탑승한다. 이 같은 행위는 도착지의 기억을 고스란히 트렁크에 담아오기 위한 채움의 여행으로, 현재를 비우고 새로움을 담는다는 여행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예술과 함께 날고, 예술과 함께 걷는 여행의 미학, 스타일리쉬한 예술 경지의 상품들이 여행객들을 다시 비행기로 끌어들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 핀에어, 헤이즈, 쌤소나이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