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 없는 하루, 더러워지는 발로 만드는 기부!
- 입력 2013. 04.16. 22:40:54
-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신발 없이 잔디 위를 걸으니 자유롭고 기분도 좋아요. 그런데 단 하루, 짧은 시간 안전하게 닦인 길에서 맨발로 걷기를 체험해 보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신발 없이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어요. 신발이 많이 기부돼 많은 아이가 자유롭게 다니면 좋겠어요”대학생 성효진 씨는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신발 없는 하루’ 행사에 참여한 느낌을 이같이 전했다. ‘신발 없는 하루’는 우리가 기부하는 신발 한 켤레가 맨발로 생활하는 아이에게 교육받을 수 있고 건강할 수 있는 권리를 줄 수 있음을 알리는 세계적 캠페인이다.
신발 브랜드 ‘탐스’의 제안으로 출발한 이 캠페인은 단 하루 맨발 체험을 통해 신발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느끼고 신발 구매을 통한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됐다. 기부라는 사회적 가치에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파급효과가 더해져 지난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서울광장에서 개최됐고 서울시는 앞으로도 매년 이 행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캠페인은 맨발로 트랙 걷기 외에도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신인 뮤지션들의 공연과 신진 미술작가들의 작품 전시, 사회적 배려기업을 홍보하는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신발을 물감으로 디자인하며 기부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나만의 신발 꾸미기 부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다양한 색깔의 물감으로 신발을 꾸미던 대학생 조은희 씨는 “내가 신을 신발을 직접 디자인하며 신발 없이 지내는 아이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돼서 평소에 조금씩 하는 기부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체험을 위해 구매하는 흰색 신발의 가격 때문인지 신발 꾸미기에 참여하는 시민의 수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고 미술작가들이 디자인하는 신발을 구경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행사 기간이 대학교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많은 친구가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는 한 시민의 말처럼 낮에는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의 모습이 예상보다 적었다.
한편 가수 소이는 무대 공연을 마친 후, “행사의 취지가 무척 좋아 밴드로서 참여하게 됐다. 이렇게 직접 맨발로 잔디를 걸어보니 재밌기도 하지만 신발이 없어 힘든 아이들이 생각나서 안타깝다. 그 아이들을 생각하고 지원할 수 있는 뜻깊은 하루가 되면 좋겠다”고 전하며 맨발로 트랙 걷기에 동참했다. 이 외에도 신발을 벗은 수많은 시민들은 까맣게 더러워지는 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등과 손등에 페인팅을 한 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사회적 배려기업 및 공정무역 제품을 알리는 부스가 눈에 띄었으나 다른 부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도 작고 눈길을 끄는 제품도 보이지 않아 많은 시민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차후 행사에는 부스의 규모나 참여하는 기업의 수를 확보해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 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