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패션사업, "득일까? 실일까?”
- 입력 2013. 04.18. 17:50:22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의 산업적 전망과 수익창출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과 달리, 먹기에는 좀 그런 찜찜함이 21C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패션산업에 아직도 잔존해있다. 그래서인지 전문기업으로 분류된 일부를 제외하고, 패션시장에서 승부를 걸고자 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무모한 돈키호테쯤으로 여기곤 한다.이처럼 패션의 사업적 한계에 대한 여론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님에도 새삼 여론의 관심을 받는 것은 한동안 패션사업 확장에 주력해온 대기업 패션계열사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에 기인한다.
지난 4~5년간 대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온 대기업 패션 계열사들은 외형적 성장에 비해 취약한 내실에 대한 지적을 받아오고 있다. 대기업의 절대 경쟁부문이었던 기존 남성복사업부문 경쟁력은 상당부분 축소된 상태이며, 한동안 주력해온 수입브랜드는 양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기대치를 만족시킬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 패션계열사들은 주력 사업부문을 고려치 않은 상태에서 남성복, 여성복, 수입브랜드 3개를 큰 축으로 브랜드 확보에 전력해왔다. 여성복은 패션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판별하는 잣대가 된다는 이유로 전 대기업이 사력을 다했으나, 제일모직, SK네트웍스,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덧붙여 아직 성패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한섬을 확보한 현대홈쇼핑의 향후 전망만이 긍정적으로 예견되고 있다.
수입사업부문은 명품 브랜드를 다량 보유한 제일모직, 신세계인터내셔널, FnC코오롱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듯 보이나,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제일모직과 현대홈쇼핑이 우세하다는 시각이다. 반면 LG패션, FnC코오롱은 대외적으로 좀더 전략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적으로 많지만 이미지나 효율이 질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듯하다는 시각이다.
남성복 부문은 전통적 강자로 인식되던 제일모직과 LG패션을 FnC코오롱이 누르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코오롱은 남성복 사업모델을 신사복 중심에서 컨템포러리 캐주얼로 확장시켰으며, 유니크 캐주얼까지 추가하는 등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외 홍보 때문인지 현재 여론은 제일모직과 FnC코오롱의 행보에 집중돼있다. 그러나 SK네트웍스가 내부적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신중히 진행하고 있으며,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여성복 시장을 세분화하면서 신규 브랜드 런칭을 이어가고 있어, 여성복 시장에서 향후 두 기업의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한섬 정재봉 사장이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 보이지만 당분간 기획 등 핵심 부문 업무는 지속할 것으로 알려져 현대홈쇼핑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는 시각이다.
대기업은 속성상 영업이익보다는 마켓 쉐어 확장에 사업의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은 사업전개는 단기간 내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대기업 패션계열사가 과거 대기업의 구색 맞추기 사업이 아닌 대외가치가 높은 사업부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프라의 양적 확장이 아닌 이후 사업별 세부 운영 방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 제일모직, LG패션, 신세계인터내셔널, 현대홈쇼핑, SK네트웍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