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크림, 새로운 베이스 제품으로 자리잡게 될까?
- 입력 2013. 04.19. 09:11:08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일명 ‘쌩얼크림’이라 불리는 CC크림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CC크림은 기초 스킨케어 이후 사용하며 자외선 차단과 베이스 메이크업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브랜드 마다 차이는 있지만 크림 하나에 안티에이징, 보습, 화이트닝, 피부 진정 효과에 피부 보정기능까지 BB크림 못지 않은 멀티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샤넬은 작년 초 중국에서 먼저 CC크림을 출시했는데, 인기를 끌자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 연이어 랑콤, 키엘 등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작년 4월 뷰티 큐레이터 피현정과 미즈온이 협작한 CC크림을 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여 수차례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국내 온라인, 로드숍 브랜드도 서둘러 CC크림을 앞세워 판매하기 시작했다.
CC크림은 트렌드에 민감한 중저가 채널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저가 채널인 온라인, 로드숍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가 브랜드의 품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하지만 중저가 브랜드 중에서 CC크림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경쟁은 심화되고 있지만, 정체성은 모호해지고 있다. 컬러 체인지 크림, 컴플리트 컨트롤 크림, 컴플리트 케어 크림 등 모두 CC 크림이라 불리고 있지만 제형과 컬러, 기능 등 특별한 기준없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CC크림 역시 부스트 에센스나 진동 파운데이션처럼 브랜드의 마케팅에 의해 만들어진 뷰티 아이템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CC크림은 현재 기본적인 튜브형에서 CC쿠션, CC밤의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바닐라코는 4월 중순까지 순수 소비자 판매수량 10만 개, 토니모리는 4월 초까지 30만 개, 더페이스샵은 3월 중순까지 20만 개 판매 기록을 보였다.
IBK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 화장품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이 급격한 정체를 겪고 있는데 반해 중저가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샵, 온라인, 홈쇼핑, 드러그스토어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신제품 CC크림이 등장해 주요 브랜드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2분기에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크림이 여성들의 베이스 제품에 또 다른 기준을 제시했듯이 CC크림 역시 베이스 제품의 또 다른 카테고리로 자리잡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샤넬, 키엘, 바닐라코, 헤라, 닥터자르트, 입큰, LG생활건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