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엽기가수에서 젠틀맨이 되기까지!
입력 2013. 04.19. 11:15:30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나 완전히 용 됐어~’
가요계에 구수한 토종이 떴다. 데뷔곡 ‘새’로 혜성처럼 등장한 싸이는 쫙 찢어진 눈매, 이상한 옷, 코믹한 춤이 삼위일체를 이뤄 대박을 냈다. 노래 소절 ‘나 완전히 새 됐어’에 맞춰 나는 자세와 허망한 표정을 짓던 싸이가 이제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쉽게 말해 용 됐다!
소싯적의 싸이는 기괴한 패션과 망측한 춤사위를 벌이는 이른바 ‘엽기가수’였다.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코믹한 말춤으로 전 세계를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적시기도 했다. 신명나는 싸이에게 이전과 달라진 점은 오로지 패션이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더니 이제 싸이는 완벽한 강남 남자가 됐다.
이렇듯 싸이에게 노래 ‘강남 스타일’은 패션 콘셉트까지 담고 있는 중의적인 표현. 이 노래를 계기로 그는 레드 룩, 리본, 어머니 스타일로 대변되는 ‘투 머치’ 아이템들을 과감히 버렸다. 이에 엽기가수에서 젠틀맨이 되기까지 그의 패션 여정을 돌아본다.

싸이는 무거워 보이는 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빨간 형체가 떠다니는 모습은 과격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그는 신나게 뛴다. 설상가상으로 2006년의 그는 자신과 닮은 정열적인 레드 컬러를 즐겨 입었다.
특히 살집이 있는 체형을 그대로 드러내는 레드 트레이닝 수트와 과도한 컷 아웃 기법의 의상을 착용해 앳땐 얼굴만큼이나 무르익지 않은, 완성도가 떨어진 패션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패턴과 술 장식이 마구잡이로 흩날리거나 소녀의 셔츠를 훔쳐 입는 것 같은 프릴 셔츠를 착용한 모습은 촌스럽기까지 했다.

싸이는 멋보다는 붉은색을 시그니처 컬러로 내세우는가 싶더니 2007년부터 어울리지도 않는 브라운 컬러의 면바지를 착용한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매치한 브라운 컬러는 더욱 그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화이트 셔츠에 화이트, 핑크 컬러의 타이로 멋을 내보려고 했으나 지나치게 단정한 룩은 그에게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에 불과했다. 댄스 가수인 그가 발라드 가수처럼 보였을 정도. 하지만 이때도 그의 시그니처인 깜찍한 리본 디테일 만큼은 잊지 않았다.

군대에 다녀오더니 싸이는 어딘가 무게를 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래식 아이템의 대명사 옥스퍼드화를 신기 시작한 것. 블랙&화이트 뿐만 아니라 의상과 맞춰 핑크 옥스퍼드화를 착용하며 클래식 무드를 이어갔다.
싸이는 레드 컬러 대신 그린 퍼, 골드 시퀸 소재, 퍼플 별무늬로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큼지막한 리본 자리엔 깜찍한 보타이가 들어섰다. 문제는 싸이의 화려한 룩은 왠지 ‘어머니 패션’을 연상시켰다. 두터운 상의와 나팔바지의 매치는 어딘가 간지러운 느낌을 더했다.

2012년, 싸이는 완벽히 멋있어졌다. 파워풀한 말춤 만큼이나 패션에도 채도를 확 낮췄다. 이전보다 부드러운 컬러로 도회적인 면을 보이는가 하면, 블랙 테두리가 돋보이는 재킷과 블랙 팬츠를 매치해 시크한 멋까지 더했다.
현란한 장식과 관리되지 않은 몸을 부각하는 베스트 대신 컬러풀한 수트로 그가 돌아온 것. 특히 ‘레옹’을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선글라스와 옥스퍼드화가 조화를 이뤄 그를 한층 고급스러운 남자로 보이게 했다. 군더더기를 뺀 그의 스타일은 딱 강남 멋쟁이의 모습이었다.
2013년 젠틀맨이 된 싸이는 하운드투스 체크무늬 재킷과 핑크, 블루, 화이트 재킷으로 한층 도시적인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그는 더 이상 구수한 토종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맵시 있는 토종으로 우뚝섰다. 우리가 알고 있던 노래 ‘강남 스타일’은 싸이의 스타일명이기도 했다는 걸 알랑가 몰라!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GENTLEMAN’ 뮤직비디오]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