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 차단제 ‘SPF, PA++ 도대체 그게 뭔가요?’
- 입력 2013. 04.19. 11:37:54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동안으로 거듭나기 위해 늙어 보이지 않도록 화장을 하고 이미 늙어버린 피부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 시술을 하거나 고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처음부터 ‘빨리 늙지 않도록 노화를 늦추는 것’이다.
뷰티 전문가들은 노화의 주범 중 하나로 자외선을 이야기 하고 이를 차단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좋은 방법이하고 추천하곤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빨리 늙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녹색소비자연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화장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83%가 남성의 56%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제품군이나 색조화장품군에 비해 자외선차단제는 비교적 여성, 남성 모두 두루 사용하는 제품인 것으로 해석된다.
자외선을 차단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자외선은 체내에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살균작용을 돕지만 반면에 콜라겐과 탄력섬유 같은 물질을 파괴해 잔주름,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을 일으키고 특히 노화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요즘은 피부 메이크업을 할 때 사용하는 파운데이션, CC크림, BB크림 대부분에도 자외선 차단기능이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자외선차단 지수를 나타내는 표기법을 완벽하게 해석할 줄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가령 ‘UVA/UVB 차단, SPA 45 PA++’ 같은 표기를 보고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가장 많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 SPA 숫자가 높은 것, 혹은 +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 일상 속에선 자외선A 차단 -> PA 지수 체크 할 것
자외선 차단제에서 UVA와 UVB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UV란 Ultraviolet의 약자로 자외선을 의미한다. 즉 자외선A, 자외선B를 말하는 것이다. 원래 자외선C까지 있는데 이는 오존층에서 차단되고 A와 B만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 UVA는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노화의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심지어 흐리고 비오는 날씨에도 존재한다. 이는 유리도 통과하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들이 흔히 ‘실내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피부에 붉게 화상을 입히지는 않지만 눈에 띄지 않게 천천히 노화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평상시 꾸준히 사용할 자외선 차단제를 고른다면 UVA를 차단 수치를 뜻하는 PA 지수부터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이는 +부터 ++++까지 나뉘는데 이때 +가 많이 있을수록 차단력이 높다. +는 자외선 차단제를 아예 바르지 않은 것에 비해 2배의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는 4배, +++8배 ++++는 16배 효과를 뜻한다.
▶ 여름철 야외에선 자외선B 차단 -> SPF 지수 체크 할 것
UVB는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는 강렬한 자외선이다. 흔히 여름철 UVB가 증가한다. 이는 자외선 A보다 파장이 짧아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는 못하지만 오랫동안 야외활동 속 햇빛에 노출될 경우 일광 화상, 홍반, 물집, 화상, 염증을 일으킨다. 이 역시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
그래서 여름철이나 강렬한 햇빛 아래 야외활동을 할 때는 SPF 지수를 체크해야한다. SPF는 자외선에 의해 일광화상이 일어날 때까지 피부를 보호해주는 시간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 지수의 숫자가 높으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것을 뜻한다. 이는 2부터 50까지 있고 그 이상은 50+ 로 표시된다.
겉보기에 숫자가 높은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실제 SPF 15 제품과 SPF 30 제품을 비교해 보면 자외선B를 차단하는 효과는 각각 93%와 96%로 비슷하다. 일광 화상을 일으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SPF 지수가 클수록 화상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늦춰주기 때문에 보다 오래, 안전하게 해줄 뿐이지 자외선B로부터 완전히 그을리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님을 참고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PA나 SPF 지수는 각 나라별로 다른 기준에 의해 만들어졌고 외부 환경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석이나 기존의 수치와 같은 효과를 반드시 갖는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 SPA나 PA지수는 자신의 생활 환경에 따라 참고할 뿐, 2~3 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만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DB,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