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보다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
입력 2013. 04.20. 18:22:25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스타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이 그 주인공. 매 시즌 이들의 컬렉션에는 수많은 패션 피플 및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만큼 이들이 만드는 옷은 전 세계 패션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쩜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알까?’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예쁜 옷만 만드는 그들은 패션계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거느리고 있다. 매 시즌 여성들의 구매욕을 상승시키는 ‘패션 흥행 보증수표’ 디자이너들을 소개한다.

선글라스와 스키니진, 장갑 등은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언제나 블랙 컬러 의상들로 일관하며 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칼 라거펠트의 나이는 올해로 75세. 70년대 패션 브랜드 끌로에(Chloe)와 펜디(Fendi)를 성공으로 이끈 그는 1982년 샤넬(Chanel)의 수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샤넬에 입성한 뒤 처음 선보인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 “죽은 코코샤넬을 환생시켰다”라는 평을 들었으며, 샤넬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위드 재킷, 리틀 블랙 드레스 등을 젊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1978년 매거진 WWD(Woman's Wear Daily)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변화를 지지한다. 내가 하는 작업은 나의 관점에서 세상의 변화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패션 철학 덕분에 그가 30년 넘게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뉴욕출신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스타 디자이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패션은 고고한 예술 작품이 아닌 ‘상품’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실제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마크 제이콥스의 다음 컬렉션은 예측할 수 없다. 그의 디자인은 언제나 변화무쌍하며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 늘 혁신적이며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패션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는 현재 자신의 레이블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수장을 맡고 있다.
패션 외에 엔터테인먼트에도 관심이 깊은 마크 제이콥스는 2011년 인디 영화 ‘디스커넥트’에 출연해 포르노 업계의 대부를 연기하기도 했다. 또한 패션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인 그는 최근 25살 연하의 모델 해리 루이스와 교제하며 파파라치의 단골 타깃이 되고 있다.

유행을 주도하는 스타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의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물아홉이다. 2007년 데뷔와 동시에 ‘제 2의 마크 제이콥스’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다. 당시에 디자인했던 백 ‘도나 호보(Donna Hobo)’와 ‘브렌다 체인(Breda Chain)’은 지금도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를 비롯해 톰 포드(Tom Ford),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헬무트 랭(Helmut Lang)을 동경했으며, 실제로 그들을 오마주하는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6년 동안 획기적인 디자인과 남다른 감각으로 젊은 디자이너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알렉산더 왕은 최근 니콜라스 게스키에르(Nicolas Ghesquiere)가 이끌던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디자이너 자리에 앉았다. 건축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발렌시아가와 트렌디한 감각의 소유자 알렉산더 왕의 만남에 패션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AP 뉴시스, 영화 ‘디스커넥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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