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메이커 배우 강문영, 톱스타에서 딸바보로 [사진작가 김상근의 시간여행 (22)]
- 입력 2013. 04.20. 22:57:19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하얀 나비처럼 싱그러운 소녀는 배우 강문영이다. 새초롬한 눈매와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인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금강 제화 모델로 캐스팅될 정도로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
1985년 MBC 1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후 그는 90년대 후반까지 영화와 드라마, 쇼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인기를 더하며 쉼 없이 달렸다. 특히 타고난 미모로 마을 청년들의 유혹을 한몸에 받는 역의 영화 ‘뽕2’로 그는 섹시 스타 대열에 올랐다.전성기였던 1993년, 강문영은 비밀리에 가수 이승철과 혼인신고를 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혼하던 해인 1997년 MBC 드라마 ‘미망’에서 중도 하차한 그는 2003년 SBS 단막극 ‘남과 여’를 통해 방송 복귀를 시도했지만 코뼈 부상으로 또다시 하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십전팔기 강문영은 2006년 ‘신돈’으로 브라운관에 다시 나타났다. 시대극에서도 여전히 도회적인 매력을 발휘했다. 평소 에르메스 가방, 샤넬 선글라스와 향수 등의 청담동 며느리 룩에나 어울릴법한 아이템들을 착용하는 그에게 세련된 아우라가 이미지 메이킹은 아니었던 셈.
강문영은 2007년 어렵게 재혼했지만 그마저 깨져버렸다. 순백의 원피스에 가느다란 허리를 뽐내는 가녀린 배우에게 이렇게 파란만장한 인생이 펼쳐질 지 누가 알았을까. 세상은 이혼한 여배우에게 비수 놓기에 바빴다. ‘룸살롱 새끼마담’, ‘원빈과 열애’, ‘재벌 부인이 쓴 자서전에 언급된 K양’ 등의 루머 속에서 그는 또다시 연예계를 등질 수밖에 없었다.
세상의 편견을 깨기 어려웠다는 그는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에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 가슴 아픈 뜬소문을 지워버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신민아, 이승기 주연의 ‘아랑사또전’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요염한 눈빛의 요괴 강문영에게 관심이 쏠렸다. 조연 ‘홍련’의 인기로 아랑사또전’이 아니라 ‘요괴홍련전’으로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산전수전 다 겪으며 깨달은 것일까. 세상 물정 모르고 연신 밝은 빛을 내는 나비같던 여배우는 이제 일장춘몽이란 단어에 더 어울린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스타가 되고 싶진 않다’며 쐐기를 박은 것.
80년대라는 한바탕 봄 꿈에서 깨어난 강문영에게 남은 부귀영화는 딸 예주 뿐이었다. 그 역시 마흔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얻은 딸에게 톱스타가 아닌 연기자로 당당하게 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단 하나의 꿈만큼은 세상이 어루만져주길 기대해 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사진작가 김상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