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칼럼] 손앤박의 메이크업 솔루션 ⑦ 파운데이션
- 입력 2013. 04.22. 12:39:54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요즘 파운데이션 종류가 참 많지 않나요?”
다양한 파운데이션이 나와도 결국 그 원료는 비슷하다. 비율의 차이일 뿐. 우리는 흔히 피그먼트 가루분을 물과 기름이 유화시킨 제품을 ‘파운데이션’이라고 한다.
그 다음은 어플리케이터의 문제. 브러시나 스펀지, 에어쿠션, 진동 기기, 펌프가 내장되어 있는 파운데이션 제품이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이런 제품은 피부 메이크업의 테크닉적인 부분을 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그래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은 제품을 활용하는 도구보다 파운데이션 성분 본연에 더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한국 파운데이션 시장은 참 특이해요. 제품력도 좋아야하고 기능성, 특수성도 필요해요. 심지어 한 번에 빨리, 간단히 끝날 수 있는 제품까지 소비자는 찾고 있죠. 도구는 엄연히 개인의 취향인거잖아요. 여러 기능을 담은 제품을 보면 결국 성분이나 제품력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가장 기본형 파운데이션인 리퀴드 타입을 추천해요”
▶ 파운데이션과 BB크림
손대식처럼 요즘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뷰티전문가들은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반대로 대중들은 파운데이션 단계를 생략하고 BB크림을 많이 사용하는 편.
전문가는 커버력 있는 제품을 얇게 바르고, 일반인은 BB크림으로 커버력은 없지만 되직하게 발리는 느낌으로 마치 ‘커버’를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혹은 매우 두껍게 발라서 진짜 ‘커버’를 하거나.
“결국 첫 인식의 문제인데, 이제는 너무 대중화되어 파운데이션을 대체하는 제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이제는 BB크림의 정체성이 모호해졌어요. 반대로 파운데이션은 비비크림보다 불필요한 성분이 덜 들어간 제품이기 때문에 가장 베이직한 제품군이에요. BB의 유행이 끝나고 파운데이션은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죠.”
비비크림은 보통 회색빛이 돈다. 레이저 시술한 이들을 위해 붉은 기를 없애기 위해 회색빛이 도는 제품이 BB다. 그래서 붉은기가 없는 이들은 비비크림을 잘 못 바르면 오히려 생기 없는 얼굴이 되기 쉽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붉은 톤을 가려줄 뿐 커버력이 좋다고 볼 수 없다. 일종의 속임수라 할 수 있다. 리퀴드 타입보다 됨직하게 만들지만(치약 같은 제형도 존재할 만큼) 커버력은 파운데이션보다 떨어진다. 결국 파운데이션만한 BB크림은 없다는 말이다.
“BB크림 바르는 아티스트 본 적 있나요? 실제로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파운데이션을 사용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은 아티스트의 방법을 알고 싶어 하지만 정작 따라하지는 않죠. 아무리 강조해도 모두들 BB크림을 쓰는 추세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 파운데이션 트렌드
80년대~90년대까지가 고체 파운데이션을 퍼프로 두드리던 시대다. 본연의 피부색이 어떤지 모를 만큼. 당시에는 두꺼운 메이크업이라고 인식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은 얇고 투명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유행이라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과 브러시를 많이 사용하는 편. 고체는 대부분 컨실러 군으로 분류됐다.
“과거에나 두껍게 발랐죠. 본연의 피부색이 뭔지 모를 만큼. 요즘은 HD 시대잖아요. 연예인도 그렇고 일반인들도 얇게 바르는 것이 트렌드죠. 두껍게 바를 경우 시간이 지나면 피지가 생성되는데 파운데이션과 서로 엉켜 커버력도 떨어지고 지성 피부처럼 보이기 쉽고 트러블도 생기기 쉬워요. 그래서 전 단계에 CC크림, 프라이머 등을 사용하는데 사실 파운데이션만 잘 사용해도 이렇게 다른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파운데이션 바르는 방법은 똑같다. 커버를 할 때는 스펀지를 두드려리고, 얇게 바를 때에는 브러시를 사용한다. 손으로 하면 잘 스며들고 부분적으로 커버를 원할 경우 면봉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파운데이션을 얇게 바를 때는 브러시가 가장 좋다고 그는 말한다. 커버력이 좋은 파운데이션이라면 얼마든지 얇게 발라도 원하는대로 피부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커버력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지만. 이어 피부 메이크업 제품을 믹스해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파운데이션과 함께 수분이나 오일을 섞어 사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하지만 물광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초제품을 굳이 섞어 바를 필요가 없어요. 머리카락만 닿아도 메이크업에 스크레치가 잘 나기 때문이죠. 일상 속에서는 그냥 기초와 파운데이션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중요해요. 그 다음 컨실러 정도로 마무리만 하고요”
▶ 내게 맞는 파운데이션 고르기
파운데이션을 고를 때 자신의 피부 톤과 가장 비슷한 제품을 고르는 것은 기본. 여기에 피부타입에 따라 어떤 성분, 어떤 제형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지성피부의 경우 오일 프리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특히 요즘처럼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나 땀이 많은 계절 여름에 제격이죠. 반대로 건성피부는 에센스 타입을 선택하는 게 알맞아요. 피부에 추가적으로 영양분을 주고 촉촉함을 유지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죠”
1. 입생로랑 ‘르 땡 뚜쉬 에끌라 유브이’
젤 타입의 신기한 제형. 아무리 두껍게 바르고 싶어도 두껍게 발리지 않는다. 얇게 바르고 싶은 경우 사용하면 좋다. 윤기나는 피부 표현을 하고 싶다면 이 제품을 추천.
2. 라 프레리 ‘안티에이징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의 강자로 생각하는 제품. 피그먼트 함유율이 높은 편. 그래서 커버력도 높아 얇게 바를 수밖에 없는데 다크닝을 찾아볼 수 없다. 연예인 메이크업 시 자주 사용한다.
3. 크리스찬 디올 ‘캡처 토탈 하이 데피니션 세럼 파운데이션’
물광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 캡처 토탈의 스킨케어 라인에서 출발한 에센스 파운데이션으로 촉촉함이 특징이다. 덧발라도 두꺼운 느낌이 나지 않고 커버력도 좋은 편이다.
4. 에스티로더 ‘더블 웨어 스테이 인 플레이스 메이크업’
매트한 편. 그러나 오일프리라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 커버력이 높아 얼굴에 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잘 맞는 제품이다. 응급 상황에 주로 사용하는데 잠을 잘 못자고 오는 신부나 연예인은 대부분 푸석푸석한데 이때 사용하면 딱이다.
5. 끌레드뽀 보떼 ‘뗑 나뛰렐 훌루이드 파운데이션’
고가지만 유화시키는 기술이 다르다고 한다. 입자가 곱고 커버력이 좋은 제품. 잔주름이나 기미 잡티가 많은 나이든 여성에게 적극 추천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DB, photopark.com, 손앤박, 나스, 맥, 에스티로더, 디올, 입생로랑, 라 프레리, 끌레드뽀 보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