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이상? 도쿄의 소소한 자극거리 [글로벌 패션을 가다]
입력 2013. 04.24. 15:22:37

[도쿄(일본)=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김지은 진연수 기자] 가까운 듯 먼 일본의 도쿄는 서울과 ‘살짝’ 다르다.
도쿄는 곳곳에서 쇼핑센터가 마천루를 이루고 있는가 하면, 강한 개성의 패션피플이 넘쳐나는 ‘니뽄 스타일’의 압축판이다. 복잡한 이곳에서 신주쿠, 하라주쿠, 긴자, 시부야 등 대표적인 패션거리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일본인들의 패션. 한국도 홍대, 명동, 압구정의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일본은 그보다 선명하다. 파격적인 하라주쿠부터 절제된 멋을 아는 긴자까지 도쿄는 24시간 다양한 얼굴로 움직인다.
패션의 성지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 한국과 닮은 듯 다른 모습이 눈길을 끈다. 대체적으로 도쿄 남성들은 청바지든 면바지든 소재와 상관없이 과감하게 정강이까지 혹은 새침하게 발목까지 팬츠 밑단을 말아 올린다. 폼이 있건 없건 자신만의 감성으로 롤업 스타일을 완성한다.
시크한 멋의 한국 여성들에 비하면 예쁘장한 일본 여성들은 블루, 핑크 등의 컬러 속눈썹, 큼지막한 밤톨 크기로 진하게 바른 볼터치, 오색찬란한 옴브레 헤어로 자신에게 ‘색’을 입힌다.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한 매너도 인상적. 번화가는 물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거리에서도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일본인들이 눈에 띄었다. 맑은 하늘과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인 도쿄의 봄, 마스크가 왠지 어색하다. 듣자 하니 알레르기 때문에 착용한 이들도 있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일본인 특유의 몸가짐이라고.
신주쿠역 등 사람들로 붐비는 지역의 쇼핑몰을 드나들 때도 언제나 다음사람이 지날 때까지 문을 잡고 기다려준다.
이렇듯 섬나라 일본은 타인에 대한 예의로 똘똘 뭉쳤다. 일본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으면 외출을 삼갈 정도. 이 역시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도쿄에서 만난 소녀부터 노인까지 흰 피부에 붉은 입술이 돋보이는 여성들의 뒷면엔 일본 특유의 공동체 의식이 배어 있는 듯하다.
또한 머리 염색에도 관심이 많아 보였는데 노년층에서도 그린, 퍼플 컬러로 머리카락을 물들여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유지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과감한 컬러 선택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춰 꾸밀 줄 아는 일본 여성에게서 아름다움에 대한 노련함이 돋보인다. 새까맣게 염색한 파마머리의 우리네 할머니들이 이를 본다면 신선한 자극일 듯.

[도쿄(일본)=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진연수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