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新 여배우 트로이카 스타일 분석
- 입력 2013. 04.24. 15:27:39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오드리 헵번, 잉글리드 버그만, 그레이스 켈리의 1950년대 할리우드 트로이카를 1980년대의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 소피 마르소가 이었다면, 2013년부터는 19살 동갑내기 여배우 세 명을 주목할 것.
바로 1994년생인 다코타 패닝, 시얼샤 로넌, 앨리스 잉글러트. 이들은 모두 아역 스타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는데, 아역에서 라이징 스타로 그리고 가장 핫한 여배우의 자리에 오른 이 셋을 영화계, 광고계는 물론 패션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패션 매거진의 표지와 화보를 번갈아가며 장식하며, 미국 10대들의 워너비 스타일에도 꼭 포함되는 이들의 스타일을 살펴보자.
▲가장 트렌디한 다코타 패닝
2000년 드라마 ‘ER’로 데뷔하고 영화 ‘아이엠샘‘에서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미국의 국민 여동생이 된 다코타 패닝. ’업타운 걸스‘, ’우주 전쟁‘ 등 다양한 장르의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꾸준히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어느덧 10대가 된 다코타 패닝에게 과도기도 있었다. 청소년기로 성장하는 시절의 영화 ’푸쉬‘, ’브레이킹던 part.1’에서 투톤 헤어,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다소 난해한 그런지 스타일을 보여줬다. 당시 파파라치 컷에서도 흐트러진 헤어와 옷, 과한 화장으로 "다코타 패닝이 역변했다"는 말도 자주 나왔다. 백발에 점프수트를 입고 짙은 아이 메이크업을 하고 행사장에 나타난 파격적인 모습은 큰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10대를 지나친 그녀의 스타일은 점점 안정되고 있다. 영화 ‘나우 이즈 굿’에서 원피스에 롱 가디건, 후드 집업에 쇼츠, 빈티지 스타일 원피스로 그 또래 특유의 반항기와 사랑스러움이 더해진 룩을 잘 보여줬는데, 이 스타일이 평소의 룩으로 많이 자리잡은 듯하다. 최근 다코타 패닝의 평소 룩을 보면 이와 비슷한 편안하면서도 로맨틱한 스타일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 셔츠에 데님 혹은 내추럴한 원피스를 입고 모자, 크로스 백, 부츠, 니트류 등으로 빈티지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공식석상에서는 소녀스러움을 더 강조하는데, 비비드한 컬러의 미니 원피스와 화이트나 누드톤의 걸리시한 드레스가 주를 이룬다. 얼마 전 내한했을 때의 시스루 원피스가 대표적인 예. 너무 과했던 화장도 스타일에 따라 아이라인이나 립 한 부분에만 포인트를 주는 세련된 스타일로 바뀌었다.
▲내추럴한 스타일도 치명적으로, 시얼샤 로넌
천재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호평 일색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시얼샤 로넌. 2003년 드라마 ‘더 클리닉’으로 데뷔, 영화 ‘어톤먼트’에서 망상에 사로잡힌 어린 소녀 역할을 맡으며 영화 데뷔작으로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에 최연소 노미네이트되는 파격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연기력뿐 아니라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에 깊은 푸른눈의 외모로 모든 옷과 헤어를 신비롭게 풀어내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소녀같으면서도 성숙한 여자같은 오묘한 매력, 나이답지 않은 차분한 카리스마를 갖춰 강렬하거나 트렌디한 옷을 입지 않는데도 미국 10대들의 워너비 스타 1위를 차지하는 등 스타일로도 인정받고 있다.
아역 시절부터 그녀의 스타일을 살펴보면 그 옷을 입고 당장 다른 시대로 가도 상관없을 법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잔잔한 패턴이나 한 톤 다운된 컬러, 몸매를 드러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의 옷들을 선택해 순수하면서도 치명적인 그녀의 매력을 잘 드러낸다. 오히려 가끔 공식 석상에 화려한 드레스나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나타나면 그녀의 매력이 모두 묻히는 것을 알 수 있다.
▲패턴과 스타일을 매치시키는 능력을 가진 앨리스 잉글러트
뉴질랜드 출신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앨리스 잉글러트는 위의 두 스타보다는 조금 늦은 2006년에 데뷔했다. 올해 개봉하는 ‘뷰티풀 크리처스’에 1000대 1의 경쟁률을 제치고 빛과 어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소녀로 분하면서 ‘트롸일라잇’ 시리즈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비교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셋 중 배우로서의 이력과 인지도는 가장 부족할지 몰라도 패셔니스타로의 면모는 가장 지켜볼만 하다. 한 패션지에서는 "스타일의 균형을 알고 있고 절대 지나치지 않으며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칭찬하며 이달의 패셔니스타로 꼽았다. 엘레강스한 점프 수트에 레드 슈즈, 노르딕 스커트에 워커 부츠를 매치하는 등 자칫 이상하기 쉬운 스타일을 조화시키는 능력을 인정받은 듯.
클래식한 마스크로 우아한 스타일을 잘 소화하며, 패턴을 가지고 노는 믹스 매치에도 소질이 보인다. 컬러, 패턴, 스타일, 시대를 넘나드는 코디네이션과 메이크업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분위기를 가진 앨리스 잉글러트. 앞으로 영화계와 모델계의 러브콜로 가장 바쁜 스타 중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AP 뉴시스 제공, 영화 '아이엠샘', '어톤먼트', '워터 다이어리', '브레이킹던 part.1', '뷰티풀 크리처스', '데스 디파잉'스틸,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