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 패션을 통해 환생하다?
입력 2013. 04.24. 18:00:30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1965년 디자이너 이브생로랑은 추상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H라인 드레스를 선보여 전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평선과 수직선,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으로 이뤄진 몬드리안의 그림이 이브생로랑의 드레스를 통해 완벽하게 재현됐다.
이른바 ‘몬드리안룩’이라 불리게 된 이 스타일은 2013년 새롭게 변형된 디자인과 컬러로 돌아와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몬드리안이 추구했던 빛의 3원색에 다양한 컬러를 추구한 것. 게다가 ‘몬드리안룩’으로 불리는 대표적 아이템인 H라인 원피스을 비롯해 팬츠, 코트, 셔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색체와 플리츠 장식의 대가 이세이 미야케는 2013 F/W 컬렉션을 통해 몬드리안의 작품을 재해석한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 레드와 그린, 블루 등이 주를 이룬 이번 컬렉션은 수평과 수직이 교차하는 프린트로 몬드리안의 작품과 유사한 면을 보였다.
또한 빳빳하게 풀을 먹인 셔츠와 오버사이즈 코트 등의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작품이 주는 차가운 느낌을 표현했다. 특히 레드와 블루, 화이트, 블랙으로 구성된 재킷과 팬츠에서는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을 엿볼 수 있었다.

3.1 필립림 역시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패션에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 시스루 소재에 얇은 선이 교차하는 패턴이 가미된 블라우스와 팬츠는 몬드리안 작품 중 ‘두 선으로 이어진 흑백구성’을 연상시켰다.
블랙과 화이트, 블루 등의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원피스와 셔츠 역시 몬드리안을 떠오르게 하는 의상이었다. 디자이너 필립림은 몬드리안이 고수했던 원색 외에 파스텔 톤 데님 소재를 활용해 색체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래그 앤 본과 에트로는 ‘몬드리안룩’을 변형시켜 원피스와 코트, 바지에 적용했다. 래그 앤 본은 블랙과 올리브 그린, 코랄 블루 등의 컬러를 H라인 미니원피스에 반영했고 에트로는 레드와 핑크, 블랙 등의 컬러 블로킹으로 ‘차가운 추상’과 흡사한 룩을 선보였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3.1 필립림 제공, 온스타일 ‘겟잇스타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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