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쇼와 여성 컴패니언 노출 의상에 대한 찬반 논란
- 입력 2013. 04.25. 09:33:57
-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사람들이 모터쇼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중고차 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자동차 정보를 얻기 위해 모터쇼를 관람한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 컴패니언을 보기 위해 모터쇼를 찾는다는 답변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터쇼의 주인공은 최고급 슈퍼카 외에도 예쁘고 날씬한 미녀들임을 알 수 있다.흔히 ‘레이싱걸’이라 불리는 컴패니언은 모터쇼에서 자동차 콘셉트와 이미지에 어울리는 의상을 입고 자동차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짧은 하의와 상체 일부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자동차보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유독 동양권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서 나타나며 세계적인 주요 모터쇼가 젊은 여성과 노출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달 29일(금) 열린 ‘서울국제모터쇼’에서도 약 1,000여 명의 여성 컴패니언이 동원됐고 그들의 노출 의상이 주 관심사가 되며 ‘19금(禁) 모터쇼’ 또는 ‘모델쇼’라는 평가를 받았다. 105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적은 수의 신차 공개와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의 불참 등으로 ‘반쪽짜리 모터쇼’라는 지적이 더해지며 이러한 비판이 힘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21일(일) 시작된 중국 상하이 ‘오토상하이’는 기존과 달리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 컴패니언의 모습이 줄어든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 베이징 모터쇼에서 가열된 노출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최근 쓰촨성의 지진이 그 이유로 지목된다. 또한 20개국에서 참가한 2천여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1,300여 종의 자동차, 부품 등을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여성 컴패니언보다 신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가지 이유다.
물론 ‘서울국제모터쇼’에서도 여성 컴패니언의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노출 수위가 낮아졌다는 평이 있다. 여성 컴패니언이 없는 전시관도 있었으며 다른 곳에서는 단정한 차림의 여성 큐레이터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무엇을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조금이나마 보였던 가운데 앞으로 개최죌 모터쇼에서 노출만이 강조된 의상을 입은 여성 컴패니언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현재 여성 컴패니언과 모터쇼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터쇼의 본질은 사라지고 흥미 위주의 요소만 남았다는 비판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모터쇼의 본질이 사라진 책임이 자칫 여성 컴패니언의 과도한 노출에 있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
다른 하나는 노출 의상을 입은 컴패니언은 모터쇼의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되며 다양한 볼거리의 하나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의 노출을 상업성과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이번 ‘서울국제모터쇼’에서 아우디와 디자이너 최범석이 공동으로 연출한 패션쇼가 진행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러한 부대행사와 모터쇼의 규모 확대, 그리고 모터쇼에서 컴패니언의 역할에 대한 개념 정립은 모터쇼와 여성 컴패니언의 노출 의상의 논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