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청바지의 이유 있는 진화
입력 2013. 04.25. 15:39:20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누구나 몇 벌의 청바지는 가지고 있다. 편안하면서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청바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청바지의 변화과정을 소개한다.
데님(denim)과 진(jean)의 명확한 차이점은 무엇일까. 같은 청바지를 두고 데님과 진으로 구별해 부르며 혼란을 남기기도 하는데, 데님과 진 모두 유럽에서 어원이 파생됐다.
프랑스의 앙드레 일가가 만들던 질긴 천이 ‘세르주 드 님(Serge de Nimes)’인데, 이를 미국인들이 줄여 ‘데님’이라 부르게 됐다. 또한 데님으로 만들 바지를 입던 제노바의 항해사들을 ‘진’이라고 불렀고, 이에 따라 데님은 소재를 의미하며 진은 데님으로 만든 청바지를 뜻하게 됐다.
청바지는 본래 미국의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입던 옷이었다. 세탁을 하지 않고 입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탈색이 됐고 이를 ‘워싱’이라 부르게 됐으며, 그 유래로 청바지는 자주 빨아 입는 것이 아니라는 속설이 탄생된 것이다.
그렇다면 광부들의 작업복이던 청바지가 어떻게 대중화되었을까. 청바지의 대중화를 일으킨 주인공은 1829년 독일 남부 출신의 ‘리바이 스트라우스’다.
샌프란시스코의 광부들이 입고 있던 청바지를 본 그는 이를 활동성이 편한 작업복으로 만들었고, 이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되자 특허를 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리바이스' 청바지 라벨에 붙은 'Original Riveted Jeans(오리지널 리벳 진)'란 문자가 탄생된 것이다.
리바이스 ‘네바다 진’의 탄생 비화는 더욱 흥미롭다. 1998년 미국 네바다 광산타운에서 120년 된 청바지가 발견돼 경매에 나왔고, 이를 리바이스에서 5,500만 원에 사들인 것. 리바이스는 이 청바지를 복각해 ‘네바다 진’이라는 상품을 출시했고, 500장의 청바지를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마케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네바다 진’을 소유하고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청바지의 대중화를 통해 수많은 브랜드가 앞다퉈 청바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던 정통 진 리바이스(Levi's)와 리(LEE)에 패션을 가미한 프리미엄 진이 등장했는데, 패션과 아티스트들의 협력을 통해 탄생된 브랜드가 트루 릴리젼(True Religion)과 디젤(Diesel) 같은 고가의 청바지다.
그렇다면 앞으로 청바지 트렌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신구의 조화가 새로운 유행을 이끌 것이라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데님 브랜드 플랙진(PLAC Jeans)의 박인동 전무는 “하의실종이 유행하면서 미니스커트나 편안한 레깅스를 주로 입게 돼 여성들의 청바지 수요가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인공적으로 탈색하고 염색했던 데님의 트렌드에서 벗어나 가공하지 않은 생지데님(Raw denim)과 옛날 직조방식인 셀비지 데님(Selvedge denim)이 떠오르는 추세다”고 전했다.
또한 “패션이 중성화되면서 젊은 남성들이 스키니한 청바지를 선호하게 됐고, 오리지널 생지 원단을 사용한 슬림 스트레이트 핏이 크게 유행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국내 청바지 시장의 규모는 1조 원에 달한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청바지 열풍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인데, 각국의 트렌드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되어가는 청바지의 발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DB, 리바이스 홈페이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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