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Y 바람 ‘역시 내 것이 최고지!’
- 입력 2013. 04.26. 09:12:22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DIY’가 스타일리시한 절약법으로 돌아왔다.
Do It Yourself의 줄임말인 DIY는 좁게는 염색과 네일 등 자신을 치장하는 것에서 넓게는 인테리어, 가구 제작에 이르기까지 기성품에 의존하던 영역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DIY는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에게 트렌드와 취향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도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패션에서의 DIY는 1차대전 후 물자와 인력이 부족했던 영국에서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사회적 흐름이 그 태동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들의 업무를 대신했고, 하루 아침에 하인이 사라진 상류층은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버리고 직접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1972년 처음으로 DIY 관련 상품을 한 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홈센터를 열었다. 그 후 90년대 초반 일본에서는 옷을 리폼해 입는 붐이 일어나고, 리사이클 캐주얼을 일컫는 ‘리사카지’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다시 DIY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도쿄의 대표적인 패션명소 신주쿠에 자리잡은 ‘도큐핸즈’는 8층짜리 건물 전체를 DIY 재료로 꽉 채웠다. 1976년 시작한 이 브랜드는 현재 4,000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다.
DIY 시장의 성장에는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는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과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1978년 부터 ‘JAPAN DIY HOMECENTER SHOW’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DIY 문화 형성에는 SNS의 역할도 한몫한다. 인터넷쇼핑몰 ‘인스트럭터블’은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전문가 못지 않게 손톱 관리를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게다가 온라인 커뮤니티 ‘버다스타일’은 만들고 싶은 옷의 패턴을 PDF 파일로 공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DIY 열풍이 물꼬를 트고 있다. 네이버 블로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참크롬, 머리띠, 폰케이스 등 자신의 멋과 취향을 담은 DIY 제품 사진을 게재하는 네티즌이 늘기 시작한 것. 또한 지난 3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새로운 소비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2013 DIY&리폼 박람회’가 개최됐다.
디자이너 주효순은 ‘DIY’을 폴앤앨리스 컬렉션의 콘셉트로 내세웠다. 공구용 안전모와 안전화를 변형한 액세서리, 작업복을 연상케 하는 점프수트 등 만들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였다.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소비자들이 싸고 트렌디한 SPA 브랜드에 푹 빠졌나 싶더니 조금씩 DIY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행을 따르게 하는 SPA 브랜드에서 벗어나 나만의 멋을 만들어가는 ‘DIY’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듯.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