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들의 ‘요란한’ 패션 비즈니스
- 입력 2013. 04.26. 16:15:44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옷을 입기만 했던 스타들이 옷을 만드는 일에 나섰다.
스타일 좋기로 소문난 스타들이 패션 비즈니스에 나서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일이지만 직접 디자인을 하거나 제품 기획에 참여하는 스타는 극히 드물며, ‘이름만 빌려주는 식’의 마케팅이 대부분이었다.최근 스타가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업무에 관여하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여주기식’ 마케팅이 아닌, ‘진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해 진지하게 임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업은 브랜드의 가치는 검증받기도 전에 과대평가되고 있다.
배우 고소영은 지난 2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고소영’을 론칭했다. 이는 고소영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소재 선택과 디자인 등의 작업에 전면 가담한 브랜드로, 브랜드 기획부터 아이템 디자인 과정, 론칭 파티까지 모든 것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고소영이 옷 잘 입기로 유명한 패셔니스타라는 것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지만 그가 뛰어난 디자이너인지는 아직 모르는 일. ‘고소영’은 론칭과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에 입점했다.
10 꼬르소 꼬모는 전세계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으로, 이제 갓 론칭한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소영의 브랜드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검증도 받기 전에 세계적인 ‘잇’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또한 고소영은 공식석상에 참석할 때마다 자신의 브랜드 제품을 직접 착용해 자연스러운 홍보를 하고 있으며 그와 절친한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는 온스타일 ‘겟잇스타일’에 출연해 고소영이 만든 트렌치코트를 노출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고소영’은 장기간의 검증 과정 없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인지도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으며, 스타일리스트와 배우 등의 유명한 지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배우 이혜영 역시 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한 바 있다. 그는 2002년 패션 브랜드 ‘미싱도로시’를 런칭해 소위 ‘대박’이 났다. 직접 제품을 디자인하고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홍보에 힘썼던 그는 지난 2010년 자신의 지분 10억을 사회에 환원하고 ‘미싱도로시’의 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가 잘 되고 있을 때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유종의 미를 거둬 국내 스타 패션 비즈니스의 좋은 예로 남았다.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변신한 스타로는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베컴이 있다.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이자 4명의 자녀를 둔 그는 스키니한 몸매와 세련된 스타일로 영국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로 떠올랐다.
‘블랙 매니아’라고 불리며 시크한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줬던 그가 패션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록 앤 리퍼블릭, 사만다 타바사 등의 브랜드와 협업하며 패션 비즈니스 경력을 쌓은 그는 이에 힘입어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는 2008년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성공적인 디자이너 데뷔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를 둘러싸고 절친한 친구인 디자이너 롤랑 무레와 마크 제이콥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렇듯 데뷔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빅토리아 베컴’은 몇 시즌의 컬렉션을 치른 후에 미국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로부터 “빅토리아 베컴을 과소평가하지 마라”라는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혹평과 호평 속에 꾸준히 브랜드를 키워나간 빅토리아 베컴은 지난 2011년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 브랜드’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기세를 이어 최근 런던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하비니콜스에 단독 입점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빅토리아 베컴.
그는 브랜드 론칭 초반 온갖 루머에 시달리고 패션 전문가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매 시즌 주목할 만한 컬렉션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고소영은 빅토리아 베컴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그 역시 빅토리아 베컴 못지않게 ‘요란한’ 패션 비즈니스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에 브랜드 ‘고소영’의 창대한 시작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국내 패션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그라치아 제공, MK패션DB,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