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조 속눈썹 ‘짜가’라도 좋아!
- 입력 2013. 04.26. 18:39:00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여성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가짜’가 있다.
인조 속눈썹의 열기는 언제나 현재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속눈썹 연장술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속눈썹을 풍부하게 가꾸는 각종 화장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짙고 둔탁한 속눈썹은 오래전부터 미인의 필수조건이거니와 오드리 햅번, 마릴린 먼로, 비비안 리의 속눈썹이 그랬다.이에 공식석상에 나온 여배우들이 인조 속눈썹을 포기하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 현상의 기원은 1916년 미국의 영화감독 D.W. 그리피스에서 출발했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는 주인공을 위해 가발 제작자를 직접 찾아가는 노력 끝에 최초의 인조 속눈썹이 탄생했다.
가짜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1960년대 패션아이콘 트위기는 늘 아이홀과 인조 속눈썹으로 눈을 극적으로 강조했다. 때로는 독특하게 눈 아래에만 속눈썹을 붙이기도 했다. 그의 인기와 함께 인조 속눈썹은 여성들의 파우치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플라스틱 소재의 인조 속눈썹은 쉽게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일본이 해결했다. 가짜를 진짜 속눈썹에 한 가닥씩 붙이는 연장법을 개발한 것. 당연히 지속력도 배가 되었다.
웨어러블한 속눈썹의 대가 일본에서는 최근 컬러 속눈썹이 떠오르고 있다. 도쿄의 패션 명소 하라주쿠에 가면 블루, 핑크 등의 화려한 컬러 속눈썹을 단 젊은이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다채로움보다 속전속결이 먼저인 한국은 오는 5월 1일 부터 4일 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세계여성발명대회’를 개최한다. 눈여겨볼 점은 최소 1시간 이상 걸리는 속눈썹 붙이는 작업을 20분으로 단축한 ‘스피드 속눈썹 연장기’가 경쟁 부문에 올랐다는 것.
여성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인조 속눈썹이 한국의 속도와 만나 앞으로 어떤 뷰티 바람을 몰고 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DB,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