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를 사로잡은 코리안 뷰티, 의가자매와 메스코리아 선발대회
- 입력 2013. 04.26. 21:30:31
-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오는 6월 4일 2013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앞두고, 미스 대구 출전자들의 얼굴 사진이 난리다. 얼마 전 폭소와 씁쓸함을 함께 안겨줬던 강남미인도의 실사판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외 SNS에는 참가자들의 얼굴이 모두 같고, 심지어 스타일과 미소까지도 구분할 수 없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최근 중화권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한국 여자는 대부분 성형발이라는 표현은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2012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힌 김유미는 선발 이후 온라인상에 과거 사진이 올라오면서 "눈과 코를 성형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선으로 당선된 이정빈의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청순한 외모와 귀여운 이목구비가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와 크게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진과 선을 맞바꿔야 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소식에 과거에는 미용실 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면, 이제는 성형외과 원장의 이름을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토의 목소리도 등장했다. 더욱이 치열한 경쟁 끝에, 부와 명예가 따르는 미스코리아 대회 취지에 비춰볼 때 성형은 명백한 위반이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이제 ‘미스코리아’가 아닌 ‘메스코리아’다. 이제는 돈만 있으면 아무나 미인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1957년 시작된 미스코리아 대회는 1999년 성을 상품화한다는 지적으로 열린 ‘안티 미스코리아’ 운동으로 지상파 중계가 중단됐다. 한편 금품 수수 등으로 각종 의혹과 소문에 시달려 왔으며, 인터넷에는 이런 미스코리아 선발 비리를 성토하는 카페도 개설됐다. 또 지난 4월 25일에는 2013 미스서울 선발대회에서 연예인 곽가현이 진으로 뽑혀 다시 한번 선정기준에 논란이 일었다.
한편 지난 1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국제성형의학회(ISAPS)의 보고서를 인용, 2011년 한국이 인구 대비 성형수술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지적했다. 자료를 보면 한국인 77명 중 1명꼴로 성형수술을 받은 셈이며, 더욱이 19~49세의 도시 거주 한국 여성은 5명 중 1명꼴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싸이가 성형수술을 권유받은 적이 있고, 한국의 미스코리아가 성형수술로 논란에 오른 적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 강남에 직장을 다니는 최 모 씨는 “매일 신사역 출구를 오르내릴 때마다 비포 애프터로 보여주는 적나라한 광고판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우리 사회가 아무리 성형을 권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지만 이는 명백한 공해 아닌가”라며 지하철과 버스에 붙어 있는 무분별한 성형 조장풍토를 지적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