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컬러진의 유혹
입력 2013. 04.27. 09:41:27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요즘 패션업계는 ‘컬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각 매장별로 화사한 컬러 의상을 전면에 배치하고 매장 관리자들은 같은 컬러의 코사지를 달도록 했다. 또한 매주 월요일은 ‘컬러데이’로 정하고 전직원이 밝은 색상의 옷차림을 입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런 컬러 마케팅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제품은 ‘컬러진’이다. 이마트에서는 일반 바지 매출이 정체상태인 반면 화려한 색상의 바지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에 따라 매년 진행해온 진(Jean) 페스티벌을 ‘컬러&진 페스티벌’로 대체하고 50여 색의 컬러 팬츠를 16만장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세계몰에서도 남성 컬러 팬츠의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전점에서 ‘컬러진 페스티벌’을 열었다. 2월 중순부터 앞다퉈 컬러진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기획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영패션 MD팀 김상효 선임MD는 “컬러진은 미국 등 해외에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에 선보인 컬러진은 올해 개성이 강한 젊은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데님브랜드나 진캐주얼 브랜드의 ‘컬러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데님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컬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그 중 게스는 ‘칵테일 진’ 캘빈클라인 진은 ‘사틴진’, 버커루는 ‘워커진’으로 각각 컬러진의 이름을 붙여 개성을 더했다.
지난해 데님 브랜드에서 컬러진 모델을 30여개 정도 볼 수 있었다면 올해는 80여개 이상으로 확대됐고 물량도 6만개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준비시켰다.
이렇게 컬러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 호황기로 불렸던 70~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패션과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대중 심리가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된다. ‘레트로 패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컬러가 뜨는 것이다. 또한 우울한 분위기와 상반되는 화사한 컬러의 옷을 입음으로써 불황을 타파하고자 하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이재진 패션연구소장 역시 “경기가 안 좋을수록 화사한 색상의 패션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하는 소비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젊은 층의 트렌드가 더해져 컬러풀한 의상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컬러진 유행에 한몫한다. 화이트, 블랙 보다는 컬러를, 파스텔보다는 비비드나 네온 컬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자칫 촌스럽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화사하고 상큼한 느낌을 주는 컬러풀한 옷, 그 중에서도 컬러진의 유행은 이런 흐름 때문에 당분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게스, 갭,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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