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이크업협회 오세희 회장 “메이크업 자격증 신설이 절실” [인터뷰]
입력 2013. 04.27. 17:31:26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한국은 전 세계 메이크업 시장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요지다. 글로벌 브랜드가 신제품을 개발하면 아시아 내에서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고, 전체 매출 중에서도 한국 매출이 상위권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토종 국내 브랜드가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등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 내에서는 일본, 홍콩 다음으로 세계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뷰티 산업 및 메이크업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산업적 측면에서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성장하고 있는 반면 아직 국내에서는 메이크업 전문인 육성은 아직 타 국가에 비해 미흡하다.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대부분 해외 유학파 출신이고 관련 자격증도 해외에서 따온 것이 많다. 유명인을 제외하고 현재 국가에서 제대로 된 수당과 대우를 받고 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거의 없다. 도대체 왜 산업 발전에 비해 직업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제11회 전국메이크업경진대회’가 열리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메이크업협회 오세희 회장을 만나 한국 메이크업 전문인 육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대회가 처음 시작한 11년 전만 해도 한국 메이크업 시장은 성숙되지 않았다. 또한 당시만 해도 메이크업인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메이크업 분야가 전문성을 인정받고자 하기 위한 것과 트렌드 공유와 같은 전국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대회가 생겼다. 무엇보다 이 대회를 통해 예비 메이크업인 인재 배출에 힘쓰려 시작하게 됐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못했을 당시만 해도 메이크업 트렌드를 발 빠르게 공유하는 것은 여간 힘들 일이 아니였을 터. 이제는 한해 1,500명, 많게는 2,000명이 대회에 참가할 만큼 그 규모가 커졌다. 웨딩, 트렌드, 아트마스크, 일러스트레이션, 패션, 환타지, 바디 메이크업 등 분야별로 각각 고등부, 대학부 경진대회가 이뤄졌다.
“이 대회는 전통적인 순수 메이크업 대회다. 우리는 대회 수준이나 공정성 부문에서 많이 인정받으려 노력한다. 요즘은 학벌보다 전문성을 인정하는 시대다 보니 이 대회도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메이크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자격제도가 미비하다. 그래서 협회 숙원사업이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 신설이다”

현재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법으로 내세울 수 있는 국가 자격증은 1961년도에 만든 미용업 자격증이 전부다. 이 자격증은 무조건적으로 헤어 자격증을 따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만약 메이크업도 함께 인정받고 싶다면 헤어 자격증을 딴 후 메이크업 자격증을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메이크업의 전문성을 인정받으려면 헤어 자격증까지 따야하는 것이다.
“제도가 뒷받침이 되어야한다. 국가에서는 일자리 창출, 소자본 창업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자격증 제도가 너무 오래되다보니 전반적으로 인재육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 2004년부터 국가자격신설을 위해 노력해왔고 국가에서도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정부에서 민감한 사항이 생기면 2순위로 밀리게 되더라. 수면 위로 얘기는 항상 오가고 있지만 아직이다”
그래서 협회 측은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K-TOP 오디션’을 실시했다. 경진대회가 추진된 이해 10년 만에 대회를 추가로 만들어 다시 한번 아마추어 메이크업 전문인 발굴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힘만으로는 전문인 육성에 역부족을 느낀다고.
현재 메이크업 학과는 전국에 약 200여개. 고등학교 60개, 전문대가 120개, 4년제가 40여개 정도가 개설되어 있다. 협회측에서 경진대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오 회장은 결국 전국에서 메이크업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서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매년 수만 명씩 전공자들이 배출 되도 인정 자격증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직업세계가 커지고 뷰티산업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떳떳하게 직업에 종사할 수 있지 못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메이크업인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꼭 자격증이 신설되어 내년 대회에서는 더 기분 좋게 대회사를 전하고 싶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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