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돈 ‘레드 립스틱’ 유행 “10년 전에도, 지금도!”
입력 2013. 04.30. 16:38:35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20대에 할리우드를 ‘핫’하게 달궜던 여배우들의 입술이 다시 한번 빨갛게 물들었다.
요즘 비비드 립스틱이 유행이라지만 ‘쨍’하게 느껴지는 레드는 여전히 여성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색이다. 예쁘지만 쉽게 따라할 수 없다고나 할까. 그런데 몇몇 할리우드 배우들이 ‘레드 립스틱’을 바른 모습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진다.
10여 년 전에도 그들은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등장했기 때문. 당시 영화가 개봉할 때면 순식간에 여성들 사이에서 레드 립 메이크업은 큰 인기를 끌기도. 그래서 이들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금과 같은 레드 립 메이크업 유행의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촌스러움의 상징이였던 레드 립스틱은 이제 트렌디함의 상징이 됐다. 비록 그들이 과거처럼 ‘핫’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나름의 성숙미를 발산하며 ‘핫’한 레드 립스틱의 열풍을 다시 한 번 몰고 올지 주목해보자.
▶ 드류 베리모어

영화 ‘25살의 키스’ 속 드류 베리모어는 적당히 통통한 살집과 글래머러스한 몸매, 어딘가 모르게 앳되지만 매력 있는 빨간 입술이 인상적인 진짜 25살 아가씨였다. 포스터 속 그는 금발에 흰 티셔츠, 청바지와 같은 심플한 옷에 레드 립스틱을 발랐을 뿐인데 수줍은 미소 하나로 숱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3년이 지난 지금, 드류 베리모어의 빨간 입술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얼굴 중 유독 입술에 집중하는 포인트 메이크업업 이라는 점은 같지만 풋풋하고 섹시한 느낌은 덜하다. 그저 지금의 레드 립스틱은 지금의 흑발과 잘 어울리면서 동시에 눈가 주름으로 쏠리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 기네스 팰트로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 속 기네스 팰트로는 도시적인 여성미를 내뿜는다. 오피스룩으로 입는 타이트한 원피스는 지적인 카리스마에 섹시한 느낌까지 풍길 정도니까. 여기에 짙은 레드 립스틱까지 바른다면 여성들이 꿈꾸는 커리어 우먼의 외형을 모두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큰 입과 얇은 입술을 지닌 기네스 팰트로는 원래 짙은 립스틱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 과거에도 그는 빨간 립스틱을 즐겨 발랐다. 차이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따뜻한 브라운 톤의 레드 립스틱을, 지금은 차갑고 섹시한 느낌의 비비드 레드 립스틱을 발랐다는 것.
▶ 줄리 델피

1995년 ‘비포 선라이즈’, 2004년 영화 ‘비포 선셋’의 셀린이 2013년 5월 ‘비포 미드나잇’으로 다시 돌아온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도 셀린 역을 맡은 줄리 델피는 과연 그대로일까.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난 그는 레드 립 메이크업으로 눈길을 끌은 바 있다. 예전의 풋풋하고 설레임 가득한 눈빛의 여자가 아닌 연륜이 느껴지는 성숙미를 뽐낸 것이다. 그러나 영화 속 외모로만 따지면 큰 변화는 없다. 쥴리 델피 특유의 새하얀 피부는 틴트를 바른 듯 자연스럽게 붉은 빛이 도는 입술과 잘 어울린다. 다른 시리즈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이런 꾸밈없는 느낌의 붉은 빛 메이크업 룩은 계속 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영화 ‘25살의의 키스’, ‘위대한 유산’,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스틸컷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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