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백, 그 많던 로고는 어디로 갔을까?
- 입력 2013. 04.30. 20:28:48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루이뷔통의 ‘LV’로고 보스턴 백 하나는 들어줘야, ‘럭셔리녀’소리 듣는다는 것은 이미 옛날이야기. 요즘은 브랜드 로고 없는 가방이 대세다.
해외 명품으로부터 시작된 ‘로고’ 마케팅은 핸드백 로고가 ‘자신의 가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여성들의 지갑을 열었다. 이에 국내 핸드백 업체들도 고유의 로고를 개발하거나, 명품과 비슷한 디자인의 로고를 담은 가방을 내놓으면서 ‘로고 전성시대’의 문을 열었다.하지만 이것도 잠시, 2010년 이후로 접어들면서 노골적인 로고 플레이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은 로고가 없지만 좋은 소재, 기본에 충실하고 어디서도 본적 없는 새로운 ‘디자인’에 눈을 돌리게 됐다.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해외 신진디자이너들이 자구책으로 선보였던 로고가 없는 핸드백을 셀레브리티들이 들고 나오면서 대중의 호응을 사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임상아 디자이너의 ‘상아백’, 석정혜 디자이너의 ‘쿠론’ 등이 로고 하나 없는 핸드백으로 히트를 쳤다. 게다가 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의 말처럼 ‘어디 것인지 알게 하는 가방보다 어디 것인지 궁금하게 하는 가방’이 새로운 럭셔리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현재 로고 플레이의 가방 디자인은 거의 종적을 감췄다.
특히 이런 경향은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져 ‘사만사 타바사’, ‘브루노 말리’, ‘보르보네제’ 등 브랜드 로고를 없애거나 최소화 한 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비해 대폭 신장했다. 게다가 이런 추세는 로고를 없앤 일명 ‘소녀시대 수영 백’을 선보이며 리뉴얼 이후 승승장구 중인 ‘더블엠’ 등 준 명품 브랜드들에게도 매출상승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에 브랜드 로고 없이 디자인으로 승부를 거는 브랜드의 론칭도 줄을 잇고 있는데, 최근 SK 네트윅스가 신규 론칭한 ‘루즈 앤 라운지’는 브랜드의 로고조차 담겨 있지 않은 클러치 백, 숄더백을 선보여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상품보다 브랜드 로고를 중시했던 소비성향에서 벗어나 개성을 중시하고, 가격 대비 품질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합리적 소비성향으로 패턴이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에 좋은 소재로 승부수를 두는 중소업체에도 희망이 생긴 것”이라 말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루즈앤라운지, 쿠론, 더블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