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시스루룩, 누구를 위한 노출?
입력 2013. 05.02. 09:21:14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특정 계절과 상관없이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이 섹시함과 스타일리시함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슬쩍슬쩍 보이는 속살이 매력을 더하는 시스루 룩은 은근한 섹시미로 호기심을 유발시키지만, 눈을 어디에 둬야할 지 모르는 과도한 노출은 보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노출과 트렌드의 경계에서 뜨거운 논란을 이어오고 있지만 명확한 기준을 내릴 수 없어 난감하기만 한데, 보는 사람도 입는 사람도 민망한 상황이 발생된다면 그것은 패션이 아닌 민폐다.
최근 새로운 경범죄처벌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과다 노출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항목도 추가됐다. 그만큼 노출과 성범죄를 연관 지어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 과도한 노출경쟁으로 혈안이 된 연예인들의 패션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시상식이나 공식석상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스타들의 경우 시선을 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시스루 룩을 많이 선택한다. 조금은 과한 패션이 허락되는 스타들조차도 노출이 어색해 가리기에 급급하다면 누구를 위한 노출인지 진심으로 묻고 싶어진다.
또한 최소한의 부위만 가린 시스루룩을 보면 나뭇잎으로 중요부위만 가리던 원시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노출도 하나의 패션으로 인정해주는 시대가 왔지만, 대놓고 속옷을 드러낸 시스루룩 사이로 뱃살이 접히거나 브래지어에 눌린 두툼한 등살이 실루엣을 망가뜨려 스타일에 큰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모른 채 당당히 활보하는 여성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소녀시대 유리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은 블랙의 레이스 시스루에 언더웨어를 그대로 노출해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억지로 섹시함을 강조한 듯 다소 어색한 분위기로 보는 이의 시선을 불편하게 했다.
또한 지나친 하이웨이스트로 상의와 하의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통통해 보이기까지 했다.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트렌드를 좇아 선택한 시스루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 보는 이에게 민망함만 안겨줄 뿐이다.
시스루라는 명목 하에 모든 스타일이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은 아니다. 노출의 적정선을 지킬 때, 은근한 섹시미로 시스루의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한다.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 남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당당히 매력을 어필해보자.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뉴시스,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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