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대기’는 구시대 유물…‘Podaegi’는 워너비맘 패션?
- 입력 2013. 05.02. 16:34:34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구시대의 유물 취급을 받던 포대기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와 커플룩을 맞출 정도로 패션을 중요시하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포대기보다 아기띠나 유모차를 선호하는 추세다. 포대기를 몸에 감음으로써 옷맵시가 떨어진다거나 포대기라는 전통적인 방식이 촌스럽다는 일부 인식 때문이다.이에 외출할 때 포대기를 두른 젊은 엄마는 특히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미국·영국·프랑스 한복판에서 오히려 포대기를 두른 '맘(Mom)'들을 찾아보기가 쉬울 정도로 ‘Podaegi’가 보편화돼있다고.
해외 포털사이트 구글에서 포대기의 영어식 표현인 ‘Podaegi’를 입력하면 7만여 개의 결과가 검색된다. 이를 통해 포대기를 한 수많은 해외 엄마들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대기 사용방법 및 후기를 접할 수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포대기 매는 방법’을 상세히 담은 해외 엄마들의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포대기 바람은 지난해 초 할리우드 스타들을 통해 전파됐다. 할리우드 스타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따라하는 경향이 큰 영국 소비자들에게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구시대 유물로 전락해버린 포대기가 헐리웃 스타들을 통해 재조명되며 패션아이템으로 거듭난 셈이다.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부부, 디자이너 제니퍼 메이어 등 영향력 있는 패셔니스타들의 포대기 착용 패션이 파파라치에 찍혀 대중의 관심을 모은 이후로도 꾸준히 영화배우 레이첼 와이즈, 캠 지갠뎃 등의 스타일리시한 포대기 패션이 줄지어 파파라치에 의해 포착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파파라치를 의식해 아이를 뒤로 업는 전형적인 포대기 사용법 대신에 포대기를 이용해 아이를 앞으로 감싸 안아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했다.
‘아이언맨3’ 개봉으로 내한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KBS2TV 연예가중계에서 리포터가 생일선물로 아기 포대기를 건네주자 “이거 포대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며 사용 방법을 물어보는 등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포대기’가 휴대성과 편리성이 높으면서도 아기의 정서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각종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며 포대기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이 줄지어 나오는 등 최신 육아법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한편, 최근에는 끈 없이 긴 천으로만 디자인 된 포대기가 유행이다. 끈이 달린 포대기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주로 뒤로 아이를 업어야 하는 끈 달린 포대기에 비해 끈 없는 포대기는 앞뒤 상관없이 아이를 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끈이 없으니 거추장스럽지도 않다. 뿐만 아니라 매듭을 신체 어느 부위에든 자유자재로 묶을 수 있기 때문에 흘러내리지 않고 튼튼하게 묶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구식으로 치부되고 있는 포대기가 곧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은 젊은 엄마들의 스트리트 패션 소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깔랑블르, 베이비로니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