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보다 멋있는 ‘마스큘린’무드의 귀환!
- 입력 2013. 05.02. 16:43:42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90년대를 장악했던 마스큘린(Masculine) 시대가 돌아왔다. ‘남자 같은, 남자인 척 하는’이란 의미의 마스큘린 무드에 동참하듯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어느 때보다 오버사이즈 재킷, 매끈한 슬랙스, 잘 빠진 매니시 슈즈에 눈길이 간다.
2013 S/S 컬렉션에서도 남자 보다 멋있는 여자들이 대거 출몰했고, 일명 ‘아빠 신발’이라 불리는 매니시 슈즈가 거리 여자들의 발을 장악한지도 오래. 다소 과하다 싶은 페미닌 룩을 모던하게 연출할 방법으로 매니시 슈즈 만한 게 또 어디 있으랴. 매니시 슈즈는 슬립온, 로퍼, 몽크스트랩, 옥스퍼드 같은 각종 남자 신발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들어 졌는데, 이제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만큼 여자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90년대 이후 종적을 감추었던 팬츠 수트의 향연이 계속되고 있다. 흑백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정통 남성복 스타일 수트가 대거 등장하는가 하면 박시한 사이즈의 대디 룩이 쇼장을 메워 마스큘린 무드에 일조하고 있다.
2013 S/S 랄프 로렌의 뮤즈들은 블랙 더블브레스트 수트로 무장한 채, 머리에는 무심한 각도로 페도라를 얹어 도시적인 마스큘린 무드를 연출했다. 거기에 색색의 비즈 귀고리와 네크리스, 프린지 장식의 클러치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더하니 당장에 섹시한 투우사로 변신할 것 같았다.
불과 네 시즌 만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정립한 데스킨스 띠어리 역시 똑 떨어지는 테일러드 재킷과 다리 라인을 타고 흔들리는 배기 팬츠, 오버 사이즈 실루엣 재킷으로 강인한 스타일의 마스큘린 룩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마스큘린 스타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영희의 컬렉션에서도 아빠의 옷을 훔쳐 입은 듯한 소녀들이 스니커즈를 신은 채 당당하게 등장했다. 과장된 실루엣의 셔츠는 자유롭게 풀어 헤치고 핀 스트라이프 프린트 수트를 폼나게 걸치니, 무대 위 멋낸 소녀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그동안 낯간지러운 페미닌 룩으로 고생 좀 했던 여자들에겐 파워 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마스큘린 룩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일 듯 싶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문영희 제공, 마놀로 블라닉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