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크 백’, 가짜라고 무시 하지마
- 입력 2013. 05.03. 10:08:44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오늘(3일) 방송된 아리랑TV 'Korea Today'는 최근 패션계에서 뜨겁게 번지고 있는 ‘페이크 패션’ 열풍에 대해 조명했다.
이 방송은 ‘에르메스’의 ‘버킨백’이나 ‘켈리백’의 모양을 프린트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홍콩 브랜드 ‘진저백’을 소개 하며 ‘켈리백’이 1,000만원을 넘는 고가인 반면, 이 가방은 20만 원대면 구입할 수 있어 2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명품만을 고집하고 있던 시대는 갔다. 패션을 알고, 패션을 즐길 줄 아는 똑똑한 패셔니스타들에게 요즘 가장 사랑받고 있는 패션은 바로 ‘페이크 패션’이다. ‘페이크 패션’은 패션 아이템을 교묘하게 눈속임하거나 비틀어 비슷하게 만들어낸 상품들을 부르는 말로, 2007년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가죽이나 모피와 비슷한 효과를 낸 원단들을 사용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페이크 백’은 단순히 명품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에 대한 존경을 담은 것으로,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차용하되 위장과 반전을 통해 여성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페이크 패션’을 리드하고 있다.
‘페이크 백’은 2007년도부터 해외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며, 국내에는 가로수길, 동대문 등 신진디자이너의 상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을 통해 선보여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이런 ‘페이크 백’이 명품을 적극 소비할 만큼 충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유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브랜드인 값비싼 명품을 못 사는 계층이 아니라 명품을 적극 소비할 만큼 충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번져나가고 있는 것.
게다가 이러한 페이크 백은 환경과 동물 보호의 측면에서도 시사 하는 바가 커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 타조, 돼지 등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나일론이나 면으로 소재를 대체해 무분별하게 죽음을 당하는 동물을 보호할 수 있으며, 가죽에 염색을 하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화학염료대신 프린트 방식을 채택해 환경보호의 한 면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포멀한' 수트에서 부터 '캐주얼한'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에 매칭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소비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명품은 비싸고 소재도 딱딱하고 무거운데 비해, 페이크 상품은 명품보다 저렴하고, 소재는 가벼운 경우가 많다며 ‘실속 있는 가격과 소재‘를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내놨다. 또한 위트가 느껴지는 ‘재미’와, ‘명품 족과 지나친 소비’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성의 태도, 그리고 ‘경제 불황의 여파’를 페이크 패션의 또다른 유행 요인으로 꼽았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저백, MBC,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