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장 “장애가 많아도 너무 많아!”
입력 2013. 05.03. 11:35:22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골프가 비즈니스 스포츠라는 인식은 이제 당분간 접어두어야 할까. 골프가 가족 단위 내지는 친목모임을 위한 대중 레포츠로 방향을 완전히 틀지 않는 이상 골프의 활황은 기대하기 힘들 듯한 분위기이다. 아웃도어가 한참 성장기 초입에 들어선 시점에서 거론된 골프웨어 시장의 위기론에 반신반의하던 스포츠의류업계는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에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인 듯하다.
골프웨어는 하이 소사이어티의 상징이자 이러한 계층을 동경하는 대중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불황 없는 품목으로 10년이 넘게 스포츠웨어 시장의 주도권 자리를 지켜왔다. 이 기간 동안 눈에 띄지도 않았던 아웃도어가 지금과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웃도어는 과거 골프조차 넘보지 못했던 이슈몰이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아웃도어의류 시장이 성장한 만큼의 외형은 고스란히 골프시장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게 한 요인이었던 하이 소사이어티들의 소통 공간으로서 골프장의 기능이 축소되면서 골프웨어 시장의 추락 속도가 더 가속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치권 분위기가 계속 골프를 기피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점 때문인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골프웨어 시장 역시 영향권을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골프를 즐기는 한 기업 대표는 “요즘에는 사업상 이유보다는 자녀들이 결혼하고 따로 살림을 나면서 정기적인 가족모임 때마다 골프를 치러가는 빈도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3040대 여성들이 대단위 인원이 몰리는 산행보다는 친한 친구끼리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로 골프를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한 40대 초반 여성은 “사업을 하면서 골프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까운 친구끼리 주중에 조용한 시간대를 택해 예약을 하고 골프장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골프시장의 하락은 지금과 같은 정형화된 방식으로는 해결방안을 찾기 힘들다. 이보다는 가벼운 레포츠로서 빠른 선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최근 골프를 즐기는 층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대기업 패션계열사의 골프 브랜드들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요구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아웃도어의 빠른 성장이 소외시킨 소비자들, 즉 과도한 움직임을 싫어하고 레포츠를 통해 소통을 원하는 층을 중심으로 아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구매력 있는 소비층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패밀리 체제를 구축한 ‘B’ 브랜드, 국내 골프시장의 선두를 지켜온 ‘J’ 브랜드 모두 가볍게 골프를 즐기는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신사의 품격’에서 섹시한 프로골퍼로 등장해 사랑스러운 섹시 스타로 이미지를 전환시킨 배우 윤세아는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타깃 전환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패션전문기업 ‘R’ 브랜드의 치밀한 PPL 전략에 의한 것이지만 대중적 공감대를 끌어내 골프시장 판도 변화에 기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 역시 커다란 범주에서는 아웃도어스포츠로 분류될 수 있지만 아웃도어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조건에서 견뎌낼 수 있는 기능성을 요구하는 반면, 골프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스포츠로 기능성의 적용 범위나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이 골프웨어가 아웃도어보다는 한발 앞서서 ‘디자인’ 차별화에 집중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이 골프업계의 견해이기도 하다. 임에도 불구하고 “골프브랜드들 모두 성장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거 현상유지 정도만 해도 아주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골프 즐기는 층들 가운데 몇몇은 골프장에 갈 때 아웃도어브랜드 의류를 입고 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기능성이나 활동성 측면에서 골프의류보다 만족감이 더 크다는 것인데 이는 그 동안 골프브랜드들의 소통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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