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송 뷰티박람회’ 김화중 조직위원장 “바이오라면 한국도 뷰티강대국 가능!” [인터뷰]
- 입력 2013. 05.03. 14:34:00
[매경닷컴 MK패션(충북 오송) 김혜선 기자] 5월 3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화장품 뷰티 박람회’가 개최됐다. 위치는 바로 ‘충북 오송’. 왜 하필 오송에서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을까. 이번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이하, 오송 뷰티박람회) 김화중 조직위원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사람들이 살기 편해지면 아름다워지기 위해 투자를 하게 된다. 그래서 미래산업은 뷰티가 주도한다고 본다. 이 뷰티산업의 핵심은 화장품인데, 과거에는 색조 화장품으로 메이크업을 해서 얼굴을 예쁘게 치장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이제는 피부 자체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바이오산업을 결합한 화장품이 뜨고 있다. 충북 오송이 바이오산업의 전략적 육성지기 때문에 이곳이 뷰티박람회의 적지라 할 수 있다”
현재 오송 지역소재의 화장품 생산액이 13,801억 원으로 전국 2위 수준이다. LG생활건강 등을 포함, 대형 화장품 업체를 충청권까지 확대해서 볼 경우 국내 생산액의 4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그래서 이번 박람회 개최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물론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군, 식품의약품안전처(현재 오송시에 위치)가 모두가 힘을 모았다.
현재 한국은 전세계 뷰티 시장에서 12위 수준이지만 정부 및 관련 뷰티업계는 2018년까지 세계 7위권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뷰티 박람회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뷰티 강대국으로 주목받기 위해선 충북 도민과 국내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준비기간 동안 이 부분을 가장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오늘 개막식까지 목표치 입장권 매수의 80%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23일 남았는데 우리가 예상한 100만 관객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으로 ‘세계’ 박람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점유율 1위인 미국, 2위 시장인 브라질,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이 참가했다. 그밖에 이집트, 호주도 박람회에 함께 했다.
“타 국가에서 우리 박람회를 보러 온 입장이지만, 우리도 이들을 초청해 기술을 배울 생각이다. 그래서 관람객 뿐만 아니라 뷰티 전문가들을 위한 국제심포지엄도 마련했다. 또한 외국인 업체와 바이어들을 통해 OEM 수출을 다각도로 성사시키고자 한다. 이렇게 뷰티 산업 연구, 교육, 유통이 모두 함께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이 많이 발달했음에도 불구, 수입 화장품이 차지하는 규모와 점유율은 높은 편. 그러나 이번 국제 박람회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참여가 저조해 의문을 산 이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분명 수입(화장품)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서는 로레알, 시세이도 등의 참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업계을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이 국내에서 개최하는 박람회가 할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오히려 수입 화장품에 대한 부분보다는 국내 대기업와 중소기업의 부스 크기나 자본이 차이가 많이 나서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박람회가 축제의 의미도 있는 만큼 서로 어우러져서 마지막 날까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김 위원장은 앞으로는 올해처럼 23일 동안 박람회를 개최하진 않을 것으로 밝혔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도 생산자와 바이어의 만남을 중심으로 3일 동안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오송도 박람회 분야를 세분화, 전문화할 예정이라고. 대신 약 4년에 한 번씩 올해와 같은 대규모로 일반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앞으로 이곳에 동북아에서 주목받는 화장품 유통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유통단지가 있다면 생산단지가 필요하고 그러면 또 연구단지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인력이 필요하게 되어 뷰티산업 교육 환경도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결국 유통단지만 탄탄하게 만들어져도 화장품 산업 전반이 발전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송 뷰티박람회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해외 국가에 대해 묻자, 김 위원장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전세계 박람회를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2012년 한해 동안만 뷰티 박람회가 12회 열렸다. 할 때마다 주제를 달리해서 독일도 일년에 6번을 진행한다. 이태리나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화장품 산업이 특화되어 있는 만큼 박람회가 잘 진행되고 있다. 사실 오송 같이 조그마한 시골이 이런 강대국 대도시들과 견준다는 것 자체가 참 무섭다. 그러나 메이크업이 아닌 ‘바이오’에 중점을 둔 화장품 산업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 메이크업은 프랑스에 뒤질 수 있어도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화장품 산업만큼은 한국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