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부족해서 더 좋은 청계천 수상패션쇼
- 입력 2013. 05.05. 09:30:21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지난 4일 저녁 청계천 오간수교 아래 야외무대에서 청계천 수상패션쇼가 공개됐다.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수상패션쇼는 매달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열린 패션쇼는 ‘청계천 우리옷 나들이’라는 주제 아래 디자이너 백옥수의 작품으로 꾸며졌는데, 조선 시대의 궁중에서 입었던 전통 의상과 기생, 선비의 의복 등 다양한 종류의 한복을 소개해 한 권의 역사책을 보는 듯한 쇼를 연출했다.특히 3번째 무대에서 ‘기생과 선비의 이우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선보인 의상들은 조선시대 기생의 화려한 의복을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 모델들은 전통 의상에 한국 무용과 진지한 표정 연기를 곁들여 실제 기생을 연상케했다.
안이 비치는 소재로 된 분홍, 청록색 등의 짧은 저고리와 연두, 빨강색 등의 풍성한 치마로 관능적인 기생의 모습을 표현했으며, 선비의 의상은 심플한 실루엣에 명도가 높은 파랑, 은은한 분홍색 등이 가미돼 고급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한편 청계천 수상패션쇼는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모델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날 무대에 오른 43명의 모델 중 20명의 일반 모델이 참여해 숨겨왔던 끼를 발산했다.
7세 남짓한 여자 아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 모델들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퓨전 한복을 입고 어색하지만 자신있는 포즈와 워킹을 선보였다. 특히 70대 노부부가 고급스러운 비단 한복을 입고 손을 잡은 채 나란히 워킹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워킹 동선을 헷갈려 우왕좌왕하거나 부채를 떨어뜨리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해프닝으로 연출돼 현장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서울 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 김진규 과장은 행사의 취지에 대해 “우리 옷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이 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라고 말했으며, “6월에는 수영복 패션쇼를 기획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다음달 행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