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광고 속 립스틱 컬러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입력 2013. 05.05. 15:48:16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여자라면 한 번쯤 백화점 쇼윈도, 팸플릿 속 모델의 매혹적인 입술 컬러에 시선을 사로잡힌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잡지를 보다가 모델이 바른 립 컬러나 제품 텍스처의 풍부한 컬러감에 반해 ‘저건 사야 돼!’라며 구매까지 이어진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완벽해 보였던 립스틱을 산 후에도 화장대 위에는 왜 비슷한 컬러의 립스틱이 계속 쌓이는 것일까? 광고나 잡지 속에서 봤던 그 컬러가 자신에게 그대로 표현이 되지 않기 때문. 이렇듯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똑같은 제품이 다른 컬러로 나타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광고나 잡지 속의 이미지가 완성되기까지는 촬영-포토샵 보정-인쇄의 과정을 거친다. 촬영을 할 때 애초에 예쁜 컬러를 내기 위해 다른 제품을 사용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컬러가 표현돼도 사진상으로는 컬러감이 잘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립스틱을 많이 덧바르거나 심지어는 비슷한 컬러를 낼 수 있는 다른 제품을 바르기도 한다. 이는 제대로 된 컬러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지만 여기서 1차적으로 정확한 컬러라고 보기 어려운 갭이 생긴다.
리터칭 과정에서는 매거진마다 편차가 크다. 어떤 매거진은 아예 컬러에 대한 리터칭을 하지 않아 조명이나 상황상 달라질 수 있는 컬러가 그대로 지면에 실리고, 어떤 매거진은 제품을 포토샵 리터칭 담당에게 보내 그 컬러가 나올 때가지 리터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리터칭하는 경우에도 제품 자체나 텍스처가 실리는 경우에는 제품의 컬러를 정확히 보여줄 수 있지만 모델컷의 경우 제품 컬러와 발랐을 때의 컬러가 차이 나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마지막 인쇄 단계에서도 페이지마다 명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미세한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광고 속 비주얼은 어떨까? 지면 광고의 경우 광고 속 비주얼도 잡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잡지보다 판매와 더욱 밀접하게 이어지고 일회성이 아닌 촬영 이미지를 계속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컬러감을 제공하려고 꼼꼼히 확인할 것이다. 하지만 특정 제품의 특정 넘버를 충실히 표현하면 되는 잡지와 달리 광고 제품은 한 라인의 모든 컬러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같은 사진에 립 컬러만 바뀌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포토샵으로 입술에 색만 다르게 입혀 제품과 가장 비슷한 컬러를 보여주는 것인데,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원리로 이것은 정확한 컬러라고 볼 수는 없다.
잡지와 광고 비주얼을 만드는 사람들이 정확한 컬러감을 제공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한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실제로 발랐을 때와 달라질 수 있는 요인은 이처럼 많다. 또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져서 생각했던 컬러 그대로 발색되더라도 자신의 피부톤에 따라 다른 컬러처럼 보일 수도 있다. 마치 옆에 있는 색에 따라 같은 색이 달라보이는 착시 효과처럼.
마음에 드는 컬러를 발견하면 그 제품을 당장 구입하기보다는, 직접 발라보고 그 사진과 가장 비슷하게 자신에게 표현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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