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아도, GD도 하는 타투 “낙서인가요? 문신인가요?”
- 입력 2013. 05.06. 08:52:51
-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는 타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성년자에게는 타투 시술이 불법이기 때문에 ‘정통 문신’이 아닌 새로운 대안으로 지울 수 있는 타투, 셀프 타투, 볼펜이나 아이라이너로 그리는 타투 등이 인기를 끌 정도다. 심지어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타투 스타킹’은 마치 다리에 화려한 문신을 한 착시효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대중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게다가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자 타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반영구로 새겨지는 문신이 부담스러운 이들 사이에서는 마음대로 모양을 변형할 수 있는 이른바 ‘낙서 타투’가 요즘 가장 인기다.
낙서 타투는 스포츠 게임을 즐길 때 볼에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이나, 반항의 상징인 벽에 그림이나 문구를 그리는 그래피티처럼 몸에도 쉽게 그리고 쉽게 지울 수 있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 뷰티 스타일링 방법으로 통하는 ‘일회성’ 화장에 더 가깝다.
기존의 문신과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기존에는 이름의 이니셜, 자신의 좌우명이나 서약 등으로 반영구 문신을 했다면 지금은 하트, 별 모양 등 큰 의미 없는 그림이나 순간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문구 등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문신이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용, 호랑이 등이 힘과 용기 등을 상징한다면 ‘낙서 타투’는 패션·뷰티 트렌드의 상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돌의 낙서 타투는 힙합과 펑키함의 상징이랄까. 지금부터 연예인들의 낙서 타투에 대해 살펴보자.
▶ 이효리가 하면 낙서도 문신?
낙서 타투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효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2012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그는 목, 손가락, 팔꿈치 등 곳곳에 독특한 기호화 글씨를 그리고 등장했다. 그의 낙서 타투는 입은 옷이나 화장보다 큰 이슈가 됐을 정도다. 당시 이런 문화에 익숙치 않았던 대중은 몸에 낙서를 해서 장난을 치냐며 혹평을 했고, 이효리가 SNS를 통해 사과까지 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논란이 됐던 낙서 타투는 다름 아닌 그의 절친인 디자이너 ‘스티브J & 요니P’의 영문 이름으로, 아이라이너 펜슬을 활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효리가 참석한 ‘스티브J & 요니P’의 컬렉션은 타투이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봄-여름 패션을 선보이는 만큼 몸이 드러나는 부분마다 개성있는 타투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물론 이효리도, 모델도 리무버로 지울 수 있는 ‘1회용 낙서 타투’였다.
▶ 현아 ‘낙서의 의미는 뭐에요?’
낙서를 한것 같은 타투는 반짝 인기로 끝날 것 같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층 더 화려해졌다. 이효리가 낙서 패션으로 곤혹을 치렀다면 불과 6개월만인 지난해 10월, 포미닛의 현아는 독특한 타투로 오히려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여자 아이돌 가수로서는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화려하고 과감한 타투였지만 앨범 콘셉트와 잘 어울렸다는 평을 받은 것이다.
현아는 눈썹과 입술, 전구 속 다이아몬드는 팔과 손등을 가득 채웠고 손가락 사이사이마다 포커 무늬를 그렸다. 무대에서는 아예 손등의 타투를 강조한 안무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컴백한 포미닛의 ‘이름이 뭐에요’ 뮤직비디오에서도 어깨와 팔 안쪽 부분의 문신 외에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별, 큐피트 하트 등을 그려서 노출의 섹시함을 더했다.
▶ 지드래곤 -서현, 컬러풀해진 낙서 타투!
문신을 많이 한 연예인으로 유명한 지드래곤도 이에 질세라 추가로 ‘낙서 타투’를 그려 넣었다. 그의 뮤직비디오 ‘크레용’에서는 반영구 타투 외에도 쇄골, 손등 부분에 키치한 컬러 타투를 그렸다. 물론 당장이라도 지울 수 있는 그림으로. 독특한 점은 레드, 옐로우 등 컬러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바른생활 캐릭터인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타투로 반항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물론 앨범 재킷 사진촬영용으로 그린 일회성이었지만 허벅지 한쪽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컬러풀한 문신은 팬들에게 다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터. 아쉽게도 당시의 타투는 지워져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타투의 강렬한 이미지는 아직까지 팬들에게 남아 회자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아이스크림, 이름이 뭐에요, 크레용 뮤직비디오 캡처, AP 뉴시스, 티브이데일리, 큐브 엔터테인먼트, SM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