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업계도 ‘콜라보레이션’이 대세
- 입력 2013. 05.06. 10:57:06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뷰티업계에서도 ‘콜라보레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뷰티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대체로 한정판 출시로 진행된다. 한정판처럼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세상에 몇 개 없는 것을 ‘내가’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심은 흔들리기 마련. 특히 특정 기간만 판매되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살 수 없는 ‘희소가치’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화장품 브랜드들은 이런 소비 심리를 이용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을 색다른 방법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색다른 상생의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뷰티 업계는 특히 예상치 못한 아티스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여성 뮤지션’들과 꾸준한 만남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M은 패셔니스타, 그래픽 아티스트, 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활발하게 공동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들의 콜라보레이션 역사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립스틱 및 립글로스 판매금 전액을 에이즈 펀드로 기부하는 사회 공헌 캠페인 ‘맥 비바글램’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매년 이 캠페인의 새로운 얼굴을 선정하며, 뮤즈로 선정된 이들의 사인이 새겨진 립스틱을 출시한다.
올해 초에는 힙합 가수 니키 미나즈가 발탁돼 그의 서명이 담긴 립스틱이 출시돼 판매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 캠페인과는 별개로 비비드한 립 컬러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해당 브랜드의 립스틱은 리한나 본인이 실제 애용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브랜드는 레드 립스틱인 ‘루비 우’에서 영감을 받은 ‘리리 우’라는 립스틱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5월 9일 온라인 판매될 예정이며 해당 브랜드는 올해 네 번에 걸쳐 그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가장 흔하지만 효과적인 ‘아티스트’와의 만남
브랜드 N은 디자이너 피에르 아르디와 함께 2013 여름 슈즈 컬렉션을 주된 콘셉트로 내세우며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의 디자인은 독창적인 컬러의 조화, 기하학 패턴, 미니멀한 모양 등이 자아내는 유기적인 밸런스와 실험적인 구조가 돋보인다.
디자이너의 이러한 감성은 N사의 한정판 제품에 고스란히 묻어나 네일 폴리시, 블러시 세트로 출시됐다. 블러시 팔레트에 피에르 아르디의 시그니처 패턴인 큐빅 프린트가 들어가 화려함을 뽐내기도.
뷰티 브랜드 L은 패션 브랜드 L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알버 엘바즈는 다채로운 디자인과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 H, A 등과 이미 공동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동그라미, 하트, 별 모양이 귀엽게 디자인된 용기가 키치한 분위기를 드러내는데 마스카라와 아이섀도, 블러셔로 이루어진 한정판 제품들은 6월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 ‘핫’한 아이템과 장소와의 만남
이와 달리 브랜드 V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기업과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시기에 걸맞고,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와 손을 잡아 온 것. 올해 1월에는 초콜릿 브랜드 G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2월에 있는 발렌타인데이를 공략한 것과 다름없지만 아기자기한 입술 모양의 용기, 초콜릿 텍스처의 립스틱 등으로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한 이 브랜드는 4월, 호텔과 협업한 메이크업 컬렉션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호텔은 뉴욕에 위치하며 20~30대 사이에서 트렌디한 장소로 뜨고 있는 곳. 여기서 영감을 얻은 해당 브랜드는 60년대 레트로 무드에 호텔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표현했다.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브랜드 관계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선함과 흥미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콜라보레이션의 강점 중 하나다”고 밝히는가 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나스, 맥, 랑콤, VD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