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레옹 패션! 추억의 코드를 다시 본다
- 입력 2013. 05.06. 16:09:00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1990년대 명작들의 귀환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90년대에 20대, 30대를 보낸 관객들이 문화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재개봉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레옹’은 한국 개봉 당시 삭제되었던 23분이 추가된 디렉터스 컷 버전으로 돌아왔다. 1998년 재개봉한 데 이어 세 번째 상영임에도 이 영화는 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킬러’ 콘텐츠다.더욱이 영화 속 패션은 이번 시즌 트렌드와 유사해 ‘패션은 돌고 돈다’는 명제를 증명하고 있다. 동그란 선글라스와 마틸다의 크롭트 톱 등 추억의 코드가 핫 아이템으로 날개를 달았다는 것을 알고 보면 영화가 더욱 재밌을 법하다.
한 손엔 우유 두 팩이 든 가방, 다른 한 손엔 화분을 안은 채 뿌리 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킬러 레옹은 옆집 소녀 마틸다와 운명의 파트너가 된다. 순수한 레옹과 당돌한 마틸다의 성격은 패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레옹의 스타일은 어수룩하다. 댕강 올라간 바지, 앙증맞은 모자, 서스펜더, 똥그란 선글라스는 왠지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레옹은 언제나 터벅터벅 걸어가서 ‘클리어’로서 임무를 완수한다.
집으로 돌아온 킬러는 아침에는 꼭 우유를 마시며 정성스레 화분도 돌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는 어딘가 유아다운 서스펜더 차림이라는 것. 살인청부업자답지 않은 외형적인 모습에 영화 팬들은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틸다는 133분 내내 스타일리시하다. 열두 살 소녀는 난간에 다리를 끼우고 앉아 담배를 꼬나문다. 이때 숏팬츠는 하의실종에 버금가며, 그 아래로 보이는 레깅스는 타투 레깅스 못지않은 화려함 그 자체다.
단발머리 소녀는 롤리타신드롬까지 자극한다. 코르셋인지 톱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짧은 상의에 허리선 위로 살짝 올라온 숏팬츠, 투박한 워커를 믹스매치한다.
가출소녀는 같은 옷을 돌려 입기도 제법인데 구멍이 송송 뚫린 카디건이나 카키 블루종을 덧입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여기에 초크목걸이와 워커 위로 올라오는 긴 양말로 포인트를 준다.
엔딩을 장식한 스팅의 ‘Shape Of My Heart’가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겼다면, 영화 속 패션은 보란 듯이 유행으로 돌아와 추억을 재현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레옹’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