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성형’이라니…어버이날은 메스 권하는 날?
입력 2013. 05.07. 15:04:54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지난 3일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에서 배우 박준규가 어버이날 현금과 보톡스를 선물할 것이라며, “준규야 나 요기 요기”라며 어머니 흉내를 내 모두의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듯 5월 8일 어버이날을 앞둔 자녀는 카네이션을 대신할 이색 선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국제미용성형의학회는 2011년 기준 한국인 천 명당 13.5건의 성형수술이 이뤄져 인구 대비 비율이 세계 1위라고 발표했다. 이에 ‘성형강국’의 자녀는 ‘효도성형’ 예약에 분주하다.
필러와 보톡스는 중·노년층 성형의 양대산맥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가 아래로 처져 입가에 팔자 주름이 생기는 부분을 필러로 채워주거나, 보톡스로 근육의 움직임을 제한해 다양한 표정 주름을 개선한다.

하지만 가볍게 효도성형을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 일부 병원들은 국소성형뿐만 아니라 고가의 비용이 드는 얼굴 전체 성형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이 모 씨는 “논현동 C성형외과에 효도성형 상담을 하자 자연스레 자가 지방으로 얼굴 전체 보완을 추천했다”며 “어머니 얼굴에 칼을 그렇게 많이 대야 하나 싶어 오히려 불효라고 생각됐다”며 불편한 기색을 비췄다. 더욱이 병원 측은 200만 원대의 만만치 않은 비용을 제시한 것. 일산의 장 모 씨는 “어머니 눈 밑이 볼록해서 서초동 R성형외과에 눈밑 지방재배치를 문의했는데 늘어진 피부도 함께 시술해야 한다며 165만 원이 든다고 말해 놀랐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이벤트를 진행 중인 병원들도 있다. 신사동에 있는 J성형외과는 효도성형으로 상안검, 하안검 및 지방이식 수술을 통한 젊음 찾기, 모발 이식 등의 수술을 제안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어버이날은 1973년 경로사상을 되새기기 위한 국민정신계발의 일환으로 생겨났다. 쉽게 말해 나이가 들면서 가장 눈에 띄는 노화현상이 바로 주름인데, 그마저 공경하자는 의미 있는 날이다. 최근 ‘효도 성형’에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은 어쩌면 부모의 늙음을 부정하고 있는 게 아닌지 노파심이 앞선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에 고마운 마음을 주고받는 가슴 따뜻한 시즌이다. 다만 현 세태의 어버이날이 ‘차가운 메스 권하는 날’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