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패션 코리아에 없는 딱 한가지 “패션?!”
- 입력 2013. 05.07. 15:09:53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외 정상외교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과 관련, 패션 및 화장품 산업이 대미 경제정책에서 소외된 것 아닌가 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절단에 참가한 기업인 중 삼성, LG, SK, 현대, 4개 그룹 회장이 포함됐으나, 이들 대기업의 주력사업부문을 감안할 때 패션이나 화장품 산업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오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외에 유통사업부문을 보유한 롯데, 두산이 포함돼있지만, 패션관련 논의를 이들 기업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그러나 비공식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도 이건희 회장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패션이 제외되거나 상대적으로 축소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을 제외하고 이번 사절단에 유일하게 포함된 패션중견기업 최병오 회장은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으로서 명분은 있으나, 실질적인 논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그가 운영하는 패션그룹형지가 중저가브랜드 전문기업으로 미국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관련한 경제 논의에서 일부 수출전문기업이나 봉제업체 외에 패션전문기업들의 견해를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한 이번 사절단에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이자 아모레퍼시픽 대표 서경배 회장이 아닌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글로벌 화장품연구개발전문업체로서 한국콜마의 명성은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한국화장품업계를 대변하는 대표자로서 명분이 취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문화관광부 및 서울시는 글로벌 패션 코리아의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진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패션이 관광산업의 구색 맞추기로 축소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패션업계는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패션위크는 지속적인 행사 규모 축소로 패션산업에 대한 정책상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서울시 분위기와 다르게 문화관광부는 B2B 및 B2C를 포괄하는 패션 비즈니스 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글로벌 패션 인프라 확장이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경련 측은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대해 역대 사절단 파견규모 중 사상최대 규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번 방미를 통해 북한 리스크로 야기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 양국간 차세대 산업협력분야 및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방미 전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방미 경제사절단의 기업인 구성 방식이 글로벌패션코리아의 성패를 좌우하지는 않겠지만 최근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패션전문기업들의 견해를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원 구성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의류산업협회, 한국콜마 홈페이지,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