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들의 반란 ‘구두를 벗고 스타일을 신다’
- 입력 2013. 05.07. 17:41:11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직장인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덩달아 남성들의 신발도 가벼워지고 있다. 정장에 운동화를 신는 게 새로운 패션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무거운 구두를 대신해 가볍고 실용적인 운동화가 불티나게 팔리는 추세다.
실제로 남성 팬츠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양말을 신지 않거나 목이 짧은 양말을 매치하게 됐는데, 이는 다양하게 믹스매치가 가능한 운동화의 매출증가로 이어지게 됐다.이에 따라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10배가 늘어 1조 원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구두 업계는 재고처리를 위해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명확한 판매의 차이로 구두와 운동화업계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데, 구두 업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정장구두에서 벗어나 캐주얼하게 변형된 슬립온이나 옥스퍼드화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강제화 홍보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캐주얼화의 유행이 시작됐다”며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의 남성들이 정통 구두 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화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실용적인 디자인의 구두를 찾는 고객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브라운컬러의 정통 구두나 캐주얼에 어울리는 로퍼 형태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두는 아무리 저렴해도 10~20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에 비해 저렴한 운동화는 어느 스타일에나 쉽게 스타일링이 가능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ABC마트 홍보 관계자는 “트렌드에 따라 운동화의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느 스타일에나 가볍게 매치가 가능한 슬림한 스니커즈가 매출실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박한 디자인의 운동화 보다는 컬러풀하고 수트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믹스매치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즌에 따라 꾸준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깨질 것 같지 않던 남성의 수트 공식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남성들의 재밌는 반란은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이는 격식을 차리고 규격화된 형식을 따르던 틀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스타일과 활동성을 만족시키면서 남성복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남성 슈즈트렌드의 변화가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