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티에이징’ 욕심의 끝은 어디까지
- 입력 2013. 05.08. 11:53:29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요즘 뷰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안티에이징’이다. 젊음을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특히 한국 여성은 노화에 민감한 편이라 국내 화장품, 에스테틱 업계는 물론 피부 및 성형외과에서는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20대부터 노화에 신경 써야 오랫동안 동안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부에 대한 관심이 적은 남성들도 노화에 대비해 각종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는 추세다. 이제 안티에이징에 남녀노소 구분은 없다.‘노화는 막을 수 없어도 늦출 수는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젊어 보이고 싶은 ‘안티에이징’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는 이 문구는 ‘마치 흘러가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거의 ‘STOP에이징’ 수준으로 현혹 될 가능성이 다분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첨단 바이오 테크놀로지가 반영된 안티에이징 화장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 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만큼 가격도 상당하다. 대개 50~100만원 선으로 고가다.
그러나 유전자와 줄기세포 배양액, DNA 에센스 같은 용어와 문구는 정확히 어떻게 피부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이들은 드물다. 소비자들은 의료, 과학계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품질도 보장되고, 비싼 값어치를 한다고 여기기 쉽고 이런 심리를 활용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바이오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그 외에도 영양제 섭취, 수분-고기능 화장품 사용,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등의 생활 습관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노화는 늦추는 데도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노화예방책 혹은 노화개선책도 없다.
하다못해 성형까지도 노화를 한 쾌에 해결해주지 않는다. 노화는 잠깐 왔다 사라지는 ‘감기’ 같은 존재도 아니고, 어느 한 부분만 고칠 수 있는 ‘상처’도 아닌지라 특별한 처방전이 없다. 노화는 조금씩 천천히 전반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령 깊은 주름을 채워줄 수 있는 필러나 보톡스 시술을 한다고 치자. 볼륨은 넣었지만 탄력 면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시술을 하는 중에도 보이지 않게 조금씩 노화는 진행되기 때문에 반영구가 아니라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얼굴 주름 성형을 했다고 하더라도 동시에 목주름, 손주름 까지 펴지는 것은 아니다. 모두 각각 수술을 해야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업계도 소비자도 안티에이징에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노화라는 자연적 현상을 먼저 인정하고 그 다음 노화에 맞설 진짜 안티에이징 방법을 찾아야 그 답이 보일 것이다. 화려한 문구나 어려운 성분, 용어에 현혹되지 않고도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안티에이징이 무엇인지.
더불어 처진 피부에 탄력을 더해야 하는지, 부쩍 깊어진 주름을 완화시켜야 하는지, 푹 꺼진 부위에 볼륨을 더해야하는지 등을 구분해서 스스로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DB,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