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뷰티업계가 주목하는 ‘키덜트’
- 입력 2013. 05.08. 14:09:04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반복되는 일상이 익숙해진 어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 ‘키덜트’가 재조명되며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들에게 패션과 뷰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과자, 의복을 그리워하는 키덜트를 겨냥해 특별히 제작한 장난감, 캐릭터 의류, 화장품 등이 다양하게 등장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일명 ‘오타쿠’라 불리는 소수의 마니아층에서 확대돼 피규어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게 됐고, 유명 인사들이나 영화캐릭터가 피규어로 재탄생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영화 ‘광해’에 출연했던 배우 이병헌이 피규어로 제작됐는데, 12인치 크기의 이병헌의 피규어는 실제 인물과 90%이상의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어 당사자인 이병헌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영화 ‘아이언맨3’를 모티브로 한 2m 크기의 아이언맨 피규어의 판매가가 8천500달러(한화 약 950만원)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남성패션, 깜찍한 캐릭터 인기
패션시장에도 캐릭터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별에 따라 컬러나 디자인 선택의 폭이 좁았던 예전과는 달리 남성들도 당당히 개성에 따라 옷을 고르는 추세로 접어들었고, 그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가 패션에 접목돼 상품화되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모티브로한 디자이너 고태용의 2013 F/W 컬렉션에서는 앙증맞은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졌는데, 다소 낯간지러울 수 있는 사실적인 캐릭터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귀엽게 표현됐다. 햄버거 혹은 핫도그가 크게 그려진 스웨트셔츠와 컬러풀한 색감은 남성의 귀여운 면을 강조시켜 색다른 느낌을 준다.
'D&G'의 2011 F/W 컬렉션은 디즈니의 캐릭터 미키마우스나 코카콜라의 로고를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셔츠에 타이까지 갖춰 맨 딱딱한 스타일이 캐릭터를 만나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지루한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듯한 믹스매치가 인상적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을 전략상품으로 제안하고 있는 한 브랜드 관계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젊은 감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따라 캐릭터 티셔츠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컬러의 티셔츠로 스타일 변신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성 화장품에도 ‘캐릭터 열풍’
최근 제품의 특성과 이미지를 일러스트로 표현해 낸 뷰티 제품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키덜트를 겨냥한 듯한 일러스트 패키지의 제품들과 어린 시절 즐겨 보던 만화 캐릭터부터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까지 새겨진 다양한 뷰티 제품들은 세대를 넘어서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드 로고 혹은 제품명만 새겨 넣은 밋밋한 패키지에서 벗어나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한 제품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데, 만화 캐릭터 등을 활용한 패키지는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친근한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 곳곳에 캐릭터 사막여우를 그려 넣어 동심을 자극하는가 하면, 미국의 유명 만화 ‘아치스 걸 베티와 베로니카’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도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메이크업 브랜드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이 보편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소장가치가 있는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트렌드를 전했다.
이처럼 동심을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낸 어른들의 문화가 새로운 컨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동심은 철없지만 가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어른들에게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색 제품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DB, 굿토이, 사이드쇼 콜랙티블스, 에이티폭스, 에뛰드하우스, 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