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 명동 중저가 화장품 매장 우르르 매물로?!
입력 2013. 05.08. 14:41:46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가 한국소비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해외쇼핑관광객에 의한 매출 비중이 높았던 명동을 비롯한 서울 주요 가두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 구매율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명동상권은 극심한 매출 감소치를 보이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명동 내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한 점주는 “엔화가치 하락 이후 30% 정도 매출이 하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쇼핑관광객 증가에 따라 명동을 비롯한 주요 가두상권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오픈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은 최근 일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을 더욱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브랜드들은 명동 내에서도 매출 규모가 큰 품목으로, ‘유니클로’, ‘자라’ 등 대형 SPA브랜드 매장을 제외하면 중소형 점포 중 최상위 수준이라는 것이 명동 상권 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매출 감소가 위기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뒤늦게 명동에 매장을 개설한 신규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의 경우 매장 철수를 검토 중이거나 이미 매물로 내놓은 곳 또한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타 중저가화장품 브랜드 매장주들 역시 결국 이 같은 수순을 밟게 되지 않겠느냐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매출 감소치는 아직은 감당할만한 수준이다”라며 “단,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된다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중저가 화장품브랜드들이 명동을 비롯한 주요 가두상권에서 직영 및 대리점을 동시에 오픈함에 따라 가맹점거리 제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해옴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무마돼왔으나, 엔저현상에 따른 현실적 매출 감소를 실감하고 있는 가맹점주를 중심으로 가맹점거리 제한을 요구하는 등 향후 여파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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